매장량은 전 세계 최대, 지역사회 반대·환경 파괴 문제 해결이 과제

칠레의 국영 기업인 코델코. 향후 칠래 내 리튬 산업에서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CODELCO
칠레의 국영 기업인 코델코. 향후 칠래 내 리튬 산업에서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CODELCO

전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국인 칠레가 지난 4월 리튬 국유화를 선언하고, 국가 주도로 리튬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기차(EV)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CNBC는 지난 6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최근 EV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리튬 수요도 늘고 있는데,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은 리튬 개발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CNBC는 밝혔다.

칠레의 보리치 대통령은 지난달 20일에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리튬 생산을 위한 국유기업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칠레의 리튬 생산량은 호주에 이어 전 세계 2위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리튬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약 52% 수준이다.

한편 리튬 산업이 칠레의 생태계 및 수자원 공급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지역사회에선 리륨 생산 확대에 반대한다고 CNBC는 밝혔다. 칠레의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 1위지만, 생산량으로는 지난 2017년부터 호주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고 CNBC는 덧붙였다. 

 

칠레, 투자 유치로 리튬 생산 늘려볼까…지역사회선 반대

한편 미국은 칠레에서 리튬 생산량을 늘려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미국은 칠레 인근 주요 리튬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으로, 리튬 공급망으로서 칠레가 중요한 탓이다. 

칠레의 보리치 대통령이 리튬 산업을 통제한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전문가들은 칠레가 민간 기업에 기존 리튬 광산 외에 추가적인 리튬 매장지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우드로 윌슨 센터(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s)의 벤자민 게단(Benjamin Gedan) 라틴 아메리카 프로그램 책임자는 “칠레가 리튬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면 향후 신규 프로젝트 진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칠레는 리튬 생산에 참여하려는 민간 기업과 협력하기 위해 리튬 관련 국유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보리치 대통령은 지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기존 계약을 유지하되, 만료 이전에 해당 사업을 정부에 넘기는 방안을 두고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칠레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리튬 기업 앨버말(Albemarle)과 칠레의 민간 리튬 기업인 SQM의 계약은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앨버말은 오는 2043년까지, SQM은 오는 2030년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한편 국영 기업을 설립한다고 해도 실제로 운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국영 기업을 설립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현재 칠레의 여당은 의석의 과반수를 얻지 못해 각종 법안이 부결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보리치 대통령이 신규 국영 기업을 설립하기보다는 지금 있는 칠레의 국영 기업인 코델코(Codelco)와 에콰도르의 국영기업인 에나미(Enami)에 신규 사업을 맡길 것으로 CNBC는 전망했다. 

 

칠레 보리치 대통령의 '친환경 이미지' 노력의 결과는?

CNBC는 칠레 보리치 대통령이 기후 대응을 정책의 핵심으로 꼽았다고 분석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광산 부문의 지속가능성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리튬 광산 인근에 거주하는 마푸체(Mapuche) 부족 등 원주민 사회에선 환경 파괴 등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 중국의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는 칠레의 리튬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지만, 원주민 단체에서 소송을 제시해 광산에 대한 입찰 및 인허가 절차를 중단한 바 있다고 CNBC는 밝혔다. 

칠레는 지난 10년간 가뭄을 겪고 있는데, 리튬 생산을 위해 염수를 증발하면 수자원 공급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CNBC는 보도했다. 한편 리튬 업계에선 염수는 식수나 농업에 사용할 수 없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CNBC는 보리치 대통령의 정책이 칠레 내 다양한 이해관계의 균형을 잡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어 실제로 계획이 실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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