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다니 그린에너지가 태양광 패널의 생산량을 150%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다니 그린에너지(이하 AGEL)의 CEO 사가르 아다니는 지난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에서 “연간 태양광 패널 제조 용량을 현재 4GW(기가와트)에서 최소 10GW로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AGEL이 국내 생산량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산 패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사가르 아다니는 “우리는 재생에너지 생태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국내에서 제조하기 위해 생산 용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GEL은 인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업이다.

아다니 그린에너지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아다니 그린에너지
아다니 그린에너지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아다니 그린에너지

 

아다니 그룹 1000억달러 투자금 투입되나…대규모 발전단지 건설로 패널 수요도 확보

아다니 그린에너지가 태양광 패널의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로는 거대한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다니 그린에너지가 건설 중인 아다니 하이브리드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단지의 태양광 패널은 26GW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요한 부품은 건설 현장에서 200km 떨어져 있는 산업도시 문드라(Mundra)에서 제조하고 있다. 이곳 공장에서는 연간 4GW의 태양광 모듈과 1.5GW의 풍력 터빈을 제작할 수 있다. 아다니의 야심 찬 태양광 프로젝트 덕분에 문드라는 연간 10GW 규모의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태양광에너지 제조센터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다니 그룹은 지난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향후 10년간 항만, 전력, 시멘트 사업 전반에 걸쳐 녹색 에너지 전환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다니 그룹 4명의 후계자 중 한 명인 사가르 아다니는 해당 투자금을 태양광 패널 사업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자립 인도’, 중국산 패널 의존도 낮춘다…6개월간 3조원 상당 패널 수입

이 회사가 태양광 패널을 확대하려는 다른 이유는 중국산 패널에 대한 의존을 낮추기 위함이다.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는 2070년 탄소중립과 함께 제조업에서 자립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소위 ‘자립 인도(Self-Reliant India)’라고 불리는 정책을 통해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와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중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3월까지 6개월간 21억달러(약 3조원) 상당의 태양광 패널을 인도로 수출했다.

실제로 중국에 대한 무역 조사를 가장 많이 수행한 나라는 인도다. 중국 환구시보가 지난 1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는 2023년 중국에 대한 무역 조사를 22건 실행했다. 이중 반덤핑 조사가 20건이었다. 이는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펴는 미국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에 12건의 무역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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