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운전자들은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간에 무엇을 할까. 흡연자는 담배 한 대 피우거나 비흡연자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수도 있다. 아니면 간단한 요기를 하거나 쇼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지속 가능성 미디어 환경리더는 지난 6일(현지시각) 전기차 충전소가 들어서면 실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MIT대학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소가 예상치 못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소 인근 상정들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고소득 지역은 물론 소외된 저소득 지역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MIT 연구에 따르면, 새로 설치된 충전소 반경 500미터 내에 위치한 상점들은 2019년 연간 소비 증가율이 평균 1.4%에 달했으며, 2021년 1월부터 2023년 6월 사이에는 0.8%의 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이 수치는 적어보일 수 있지만,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 상당한 이익이다. 2019년 한 개의 충전소 주변 비즈니스의 소비 증가는 약 2만3000달러(약 3085만원)에 달했고, 2021년부터 2023년 중반까지는 연간 약 3400달러(약 457만원) 증가했다.
이러한 경제적 영향은 충전소 반경 약 100미터 내에 있는 상점들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MIT연구원, 충전소 업체가 편의시설 함께 운영하는 전략 도입 제안
이번 연구 결과는 전기차 충전 사업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충전소 운영업체의 경우, 연구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를 주도한 유한 정(Yunhan Zheng)은 "충전소 운영업체가 편의점과 충전소를 결합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 측면에서 이번 연구는 저소득층 지역에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속가능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경제를 회복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사업체가 소비 증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충전소 설치 비용을 분담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에도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전기차가 많이 팔리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MIT 연구진은 다른 주와 국가에서도 충전소의 경제적 효과를 추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