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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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 기업 TSB 그린넥스(TSB Greenex)가 라오스에서 그린 수소를 이용해 커피를 로스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6일(현지 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라오스 참파삭주 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에 위치한 이 커피 로스팅 공장은 2026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 수소 밸리 프로젝트(Green Hydrogen Valley Project)’로 불리는 60억엔(약 544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TSB를 포함해 9개 사가 참여하며 일본 경제산업성의 일부 지원을 받는다. 이 공장은 라오스 최대 커피 제조업체와 동일한 연간 3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라오스의 저렴한 수력 발전을 이용한 그린 수소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TSB 그린넥스, 그린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현지 재배 원두 로스팅

무탄소 전기를 사용하여 물에서 분리하는 그린 수소의 생산 비용은 화석 연료로 수소를 만드는 것보다 약 20~30%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TSB는 라오스의 풍부한 수력을 활용하여 비용 한계를 극복할 예정이다.

라오스는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수력발전소 건설에 매우 적합하며, 수력발전은 라오스 전력 공급원의 80%를 차지한다. 전기 요금은 일본의 20%, 태국의 약 30% 수준이다. 라오스의 저렴한 수력 발전 덕분에 TSB의 수소 로스팅 커피 가격은 일반 커피보다 10~20%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인 커피 원두는 팍세시 동쪽 50km에 펼쳐진 해발 1200m의 볼라벤 고원을 중심으로 생산되며, 프로젝트 참가사인 펫사완(Phetsavang) 커피 공동개발이 정제한 커피 원두를 사용할 계획이다. 공장은 그린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현지에서 재배한 아라비카 커피 원두를 섭씨 200도에서 로스팅하며, 로스팅된 커피는 라오스와 해외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TSB의 해외 영업 책임자인 니시오 류타로는 이 커피가 “환경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TSB의 커피는 9월 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장관 회의에서도 제공됐다.

그린 수소로 커피를 만드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볼 때 사업적 모험으로 여겨져 왔지만, TSB는 라오스의 커피 생산과 재생 에너지를 결합하여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니시오는 TSB의 공장이 그린 수소로 커피를 로스팅하는 세계 최초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SB의 ‘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 탄소중립화 실증사업’의 일환

이미지=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
이미지=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

그린 수소 밸리 프로젝트에는 프로젝트를 위해 새롭게 설립한 사업회사 라오그린하이드로젠(Lao Green Hydrogen)과 TSB, 라오스 커피 재배·가공·수출 기업 펫사완 커피 공동개발, 독일 커피 로스팅기 메이커 프로밧(PROBAT), 알칼리수 전해 장치를 개발하는 토쿠야마, 정류기를 제조하는 TMEIC 등이 참여한다.

지난달 21일 TSB를 포함한 9개 사는 의향서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마라이통 꼼마싯 라오스 상공부 장관과 요시다 노부히로 일본 중의원, 가타오카 스스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그린 수소 밸리 프로젝트는 TSB의 ‘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 탄소 중립화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지난 8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글로벌 사우스 미래 지향적 공동 창조 프로젝트(The Global South Future-Oriented Co-Creation Project)’ 사업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2015년 라오스 남부에 위치한 참파삭주에 라오스 정부, 민간 기업, 일본 정부 자금으로 일본계 기업 전용 공업단지 ‘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Pakse-Japan SME Special Economic Zone)’을 설립하여 운영 중이다. 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에는 일본 기업 또는 일본과의 합작기업만이 입주가 가능하다.

라오그린하이드로젠은 향후 팍세-일본 중소기업 특구에 입주하는 공장 등에 그린 수소를 공급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산업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며, 그린 전력을 활용한 그린 스팀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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