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각) EU 택소노미의 기준을 만족하는 녹색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채권은 네덜란드 녹색채권 프레임워크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네덜란드 재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각)  EU 택소노미 표준에 완전히 부합하는 최초의 녹색채권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50억 유로 녹색채권 발행

네덜란드는 6월 14일에 40~50억 유로(6조 원)에 달하는 녹색채권을 국채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재무부는 “기후 변화 완화 및 적응에 관련된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며 발행 목적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40년 만기 녹색채권을 2019년에 발행해서 104억 유로(13조 8822억 원)를 조달했다. 재무부가 6월 14일에 발행하겠다는 녹색채권은 19년도 채권을 새 기준에 맞게 재발행하겠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리더를 맡은 네덜란드 재무부 소속 에릭 릭타르트(Eric Ligthart)는 “네덜란드는 국가라는 거대한 채권 발행 주체로서,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다른 발행자들이 뒤따라올 수 있도록 길을 닦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회원국 자격으로는 첫 시도지만...추가 검증 필요할 듯

EU택소노미 연계 녹색채권은 유럽연합이 먼저 발행했다. 회원국 자격으로는 네덜란드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 유럽연합은 코로나19 지원 기금 명목으로 2500억 유로(334조 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EU와 네덜란드가 자금조달의 기준으로 삼은 녹색채권 프레임워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작년 7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금융전략(Sustainable Finance Strategy)’을 살펴봐야 한다. 

녹색채권 프레임워크는 아홉 개의 지출 범주를 만족하도록 요구한다. 대표적으로는 ▲녹색전환을 위한 연구개발 ▲에너지 효율▲청정에너지(풍력, 태양광, 해양, 바이오매스) ▲기후변화 적응 ▲물 & 쓰레기 관리 ▲청정 운송시스템 ▲자연보호 및 생물다양성 등이다.

프레임워크는 녹색 택소노미를 따르므로,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릭타르트는 “프레임워크를 만들 때, 다른 목표에 ‘중대한 해를 끼치지 않음(DNSH, Do no significant harm)’ 원칙을 준수했음을 입증하기 위한 작업에 힘을 썼다”며 EU 녹색채권 프레임워크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한편, 프레임워크 검수를 맡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네덜란드의 프레임워크에 포함된 풍력발전 연구, 홍수 위험 관리, 물관리 및 수질 관리 부분은 EU 규정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거나, 지출 범주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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