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전세계 전력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3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데이터는 영국의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측정한 것으로 로이터, 블룸버그, AP통신 등에 보도되었다.
‘전 세계 전력 평가(Global Electricity Review)’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 가능 에너지가 2023년 전 세계 전력 중 차지한 비율은 정확히 30.3%이었다. 이는 2022년 29.4%에서 증가한 수치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는 풍력, 태양광, 수력, 바이오 에너지가 포함됐는데 주로 태양광 발전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엠버의 글로벌 인사이트 담당 이사인 데이브 존스(Dave Jones)는 로이터에 "2023년에 발생한 태양광 용량의 증가는 2030년까지 목표로 한 재생 가능 에너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COP28에서 약속한 용량보다 3배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올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싱크탱크의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화석 연료 전력 생산량이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6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버는 전 세계 전력 수요의 92%를 차지하는 80개국의 최신 2023년 데이터를 포함해 215개국의 전력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전했다. 사용된 자료에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연합, G7 등 13개 지역 및 경제 그룹에 대한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이 늘어난 것은 발전 비용 하락 때문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용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전 세계 신규 태양광 발전의 51%, 신규 풍력 발전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버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사상 최저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태양광 모듈의 공급이 과잉되고, 발전 비용이 급락한 데서 증가 요인을 찾았다.
지난 1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3년 재생에너지 보고서’에서도 재생에너지 증가율의 핵심 동인으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충을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태양광 발전은 2023년에 석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전력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에 설치가 기록적으로 급증했다는 것은 2024년이 태양광 발전량이 훨씬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태양광 발전이 늘어난 동시에 석탄 발전량도 많은 국가다. AP 통신은 중국이 전 세계 석탄 발전의 55%를 담당했으며, 중국의 총 발전량 중 60%는 석탄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2024년, 전 세계 화석 연료 발전량은 2% 감소할 것
또한 보고서는 2024년에 화석연료 생산량이 약간 감소하여 이후 몇 년 동안 더 큰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IEA에서 지난 4월 공개한 ‘COP28에서 약속된 에너지 목표의 진행 상황 웹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으로 생산된 전 세계 전력은 1만508테라와트시(TWh)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24년 화석연료 에너지의 수요 증가는 2023년보다 968테라와트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청정 에너지 발전이 1300테라와트시로 훨씬 더 높아 전 세계 화석연료 발전량은 2% 감소(약-333테라와트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전력망 연결 및 허가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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