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500기가와트(GW) 이상의 재생 에너지 용량이 추가되며, 2.7배 성장이 기대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9일(현지 시각)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 ‘재생 에너지 2024(Renewables 2024)’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향후 6년 동안 지난 6년 동안의 3배에 달하는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IEA의 전무이사 파티 비롤(Fatih Birol)은 영국 언론 가디언에 “이 트렌드를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면, 중국과 태양광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시장 동향과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금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설치된 모든 재생 에너지 용량의 약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중국이 2030년 말까지 전 세계 총 재생 에너지 용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인데, 이는 2010년의 3분의 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국가/지역별 누적 재생 가능 용량(2030년) / IEA
국가/지역별 누적 재생 가능 용량(2030년) / IEA

 

태양광과 풍력이 전체 용량 증가분의 95% 차지할 것

태양광과 풍력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2030년 말까지 전체 재생에너지 용량 증가분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옥상 태양광 설비 증가에 따라,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30년까지 신재생 발전 증가분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하락과 정책 지원으로 인해 가정과 기업에서 전기 요금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패널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보급이 빠르게 늘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 제조업체들은 공급 과잉과 사상 최저 가격의 심화로 인해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고 우려를 덧붙였다. 2024년 말까지 글로벌 태양광 생산 용량은 예상 태양광 수요의 두 배가 넘는 1100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과잉은 태양광 모듈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많은 제조업체가 큰 재정적 손실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이자율과 공급망 비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풍력 발전, 특히 자본 집약적인 해상 풍력 발전 산업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풍력 발전의 성장률이 지난 6년 동안에 비해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까지 2.7배 성장...3배 목표 못 미쳐

보고서는 친환경 에너지 붐으로 인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2.7배 성장하여 각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거의 25%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비롤은 “재생 에너지는 각국 정부가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주로 배출량을 줄이거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오늘날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새로운 발전소를 추가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화석 연료에 대한 세계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0년 말까지 재생 에너지를 3배로 늘리겠다는 세계 지도자들의 약속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약 120명의 각국 정상은 지난해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전 세계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과감한 시도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IEA는 지난 보고서를 인용하며 세계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려면 정부에서 재생 에너지원을 전력망에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2500만킬로미터의 전력망을 건설, 현대화하고, 저장 용량은 1500GW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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