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풍력 승인 절차 지연될 가능성 높아
- 트럼프, 해상풍력 규제 대상으로 지목…오스테드 주가 폭락, RWE 자사주 매입

이미지=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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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업 중 두 곳인 독일의 지멘스에너지(Siemens Energy)와 RWE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해 미국 해상풍력 부문에 닥칠 어려움을 경고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차기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미칠 잠재적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미국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상풍력 승인 절차 지연될 가능성 높아

세계 2위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사인 RWE의 재무책임자 마이클 뮐러(Michael Mueller)는 실적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미 대선 결과로 인해 미국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실행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시점이 원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계획에 따르면 2026년에 승인이 예정되어 있지만, 이번 일정이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멘스에너지의 CEO 크리스티안 브루흐(Christian Bruch) 역시 향후 미국에서 해상풍력 승인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미 승인을 받은 기존 프로젝트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멘스에너지는 미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총 4.2기가와트(GW) 용량의 풍력터빈을 공급할 계획이며, RWE는 영국 전력기업 네셔널그리드(National Grid)와 협력하여 커뮤니티 해상풍력(Community Offshore Wind)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여 미국 중심의 3GW 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해상풍력 규제 대상으로 지목…오스테드 주가 폭락, RWE 자사주 매입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생 에너지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축소, 또는 세부 규정 수정이 우려되고 있다. IRA는 미국 내 태양광, 풍력, 수소 분야의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시행된 정책이다. 

프랑스 AXA자산운용의 유럽 주식 전략 부문 책임자 질 기부(Gilles Guibout)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이 더 이상 해상풍력 발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산업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전에는 확실한 전망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그런 전망이 사라졌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과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 환경이 냉각되면서 규제 변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RWE는 15억 유로(약 2조2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친화적인 방향으로 자금을 사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초 해상풍력을 자신이 집권하면 규제할 대상으로 지목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사인 오스테드(Orsted)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지난 6일 대선 결과 발표와 함께 오스테드의 주가는 다시 14%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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