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증권감독기구인 유럽증권시장청(ESMA)이 EU의 ESG 평가등급 제공기관에 대한 시장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유럽위원회(EC)에도 통보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ESMA는 “총 154건의 응답을 통해 현재 EU에서 활동중인 59곳의 ESG 평가등급 제공업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장은 소수의 대형 비(非)EU 기반 평가업체와 상당히 많은 다수의 소규모 EU기반 평가업체들로 나뉘어져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평가기관의 지배적인 비즈니스모델은 투자자 지불(investor-pays)였지만, 발행자 지불(issuer-pays) 기반의 ESG평가도 예상보다 더 널리 퍼져있었으며, 응답기관의 3분의 1에 해당됐다.
ESG평가등급 사용자의 77%는 두 곳 이상의 평가등급업체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ESG 평가등급 시장이 초기단계인 점, 표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 클래스별 혹은 적용범위별로 다양한 유형의 ESG평가 결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장 많이 꼽은 단점은 특정산업 또는 유형별 조직(entity)에 대한 커버리지 부족, 데이터 세분성 부족, 복잡성, 방법론 관련 투명성 부족 등이었다.
이러한 ESG 평가를 받는 피평가 기업들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소한 일정 정도의 리소스를 투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규모가 큰 기업만 대응을 하는 등 전적으로 피평가기업의 규모에 달려있었다. 피평가 기업들은 평가기관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하고, 평가등급의 기준, 피드백 시기 혹은 오류 수정에 관한 투명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SMA, "미성숙하지만 성장하는 시장, 신용등급과 구조 유사해"
ESMA는 “ESG 평가등급 및 데이터제공업체에 대한 시장의 피드백을 통해 우리는 이 시장이 미성숙하지만 성장하는 시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이 시장은 수년 동안 통합을 통해 소수의 대형 비EU ESG평가기관을 출현시켰으며, 우리가 보기에 이 시장구조는 현재 신용등급이 존재하는 구조와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봤다.
한편,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응답자의 3분의 1(35%)은 현재 금융감독기관의 규제와 감독을 적용받고 있다고 한 반면, 6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규제기관을 받는다고 응답한 12곳 중 9곳은 서로 다른 규제 프레임워크와 7곳의 규제기관이 관련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기관은 ESMA, 영국 금융감독청(FCA), 건전성감독기구(PRA),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스페인 증권시장위원회(CNMW), 네덜란드 금융감독기구(AFM) 등이었다.
한편, 응답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평가기관과 관련해, MSCI, 모닝스타(서스테이널리틱스), ISS, S&P, 무디스 등의 빈도 순으로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 언급된 ESG 등급 제공업체는 MSCI(28회 언급)였으며, 모닝스타ㆍ서스테이널리틱스(25회), ISS(24회), S&P(17회), 무디스(12회), 리피니티브(11회), 렙리스크(9회), CDP와 블룸버그(각 7회), 팩트셋ㆍ트루밸류랩(5회), 에코바디스, ICE 및 카본포파이낸스(Carbon4Finance, 각 4회) 및 메이플크로프트(Maplecroft, 3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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