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제로 목표 세운 기업 23% 증가…목표 최소 요건 충족한 기업은 5%에 불과
- 모범 사례로 구글과 볼보 선정…중간 목표와 스코프3 감축 목표는 개선 필요

전 세계 상장 기업의 60%가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세웠지만, 실질적인 이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범 사례로는 구글과 볼보 그룹이 뽑혔다. 

넷제로 트래커(NZT)는 23일(현지시각) 연례보고서인 ‘2024 넷제로 재고조사’를 발표했다. 넷제로 트래커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넷제로 연구소와 독일의 신기후연구소 등이 참여한 데이터 컨소시엄이다.

넷제로 트래커가 발표한 연례보고서/넷제로 트래커
넷제로 트래커가 발표한 연례보고서/넷제로 트래커

 

넷제로 목표 세운 기업 23% 증가…목표 최소 요건 충족한 기업은 5%에 불과

넷제로 트래커는 넷제로 목표를 세운 기업 수가 이전 조사 때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2020년 기준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1977개의 상장 기업을 조사했다. 이전 보고서는 1년 6개월 전 발간됐는데, 당시 조사 결과보다 23%가량이 기업이 추가로 넷제로 목표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시아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이 기간에 넷제로 목표를 새롭게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2개에서 41개, 중국은 27개에서 48개, 인도는 20개에서 29개, 일본은 118개에서 184개로 늘어났다.

넷제로 트래커는 자체 평가 기준을 통해 넷제로 기준의 신뢰성과 유효성, 일관성 등을 의미하는 ‘무결성(Integrity)’의 최소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5%는 61개 기업이다. 

넷제로 트래커는 무결성 평가 기준으로 넷제로 목표가 파리협정에서 합의한 지구온도상승제한 1.5℃ 기준을 따르며, 2025년과 2030년, 2035년의 중간 목표가 포함되어 있어야 함을 확인한다. 스코프3 배출량에 대한 감축 목표가 포함돼야 하며, 탄소상쇄는 중간 목표가 아닌 최후의 수단으로 추가성과 영속성이 담보돼야 한다. 기업이 기후변화를 악화시키지 않고 완화하는 방향으로 로비나 정책 옹호 활동을 변경하는지도 심사한다.

보고서는 여전히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기업들이 500여 곳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기업에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와 테슬라, 미국 렌터카 기업 허츠(Hertz), 비디오 게임 회사 닌텐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포함되어 있다.

 

모범 사례로 구글과 볼보 선정…중간 목표와 스코프3 감축 목표는 개선 필요

넷제로 트래커는 모범 사례로 구글과 볼보 그룹을 꼽았다. 

구글은 2050년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남는 탄소를 제거하겠다는 접근 방식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탄소 상쇄 크레딧을 탄소중립 달성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24/7 무탄소 에너지(CFE)전략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CFE 전략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모두를 적극 활용하며, 실시간으로 에너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구글은 2017년에 이미 재생에너지 100%(RE100)를 달성했다.

목표에 대한 개선점도 함께 제시됐다. 넷제로 트래커는 구글이 2025년 중간 목표가 없으며, 스코프 3 배출원에 대한 데이터가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의 67%를 상쇄할 계획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볼보 그룹은 중간 목표가 투명하며, 2030년까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알루미늄과 강철 10%를 저탄소 제품으로 조달할 계획 세운 점과 기후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활동을 편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중간 목표에 업스트림의 스코프3 배출량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204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계속 판매한다는 점이 미흡한 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트럭 관련 배출 규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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