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지역 최대, 4조원 규모 사회적 채권 발행
- 홍콩 금융관리국, ‘지속가능한 금융 행동 의제’ 발표
홍콩 주택금융공사(HKMC)가 17일(현지시각) 역대 최대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전했다. 해당 채권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대 규모로 238억 홍콩달러(약 4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 7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발행한 5억유로(약 7450억원) 규모의 첫 사회적채권보다 약 5배 큰 규모다.
HKMC의 CEO인 레이몬드 리는 “기록적인 사회적 채권 발행은 홍콩과 HKMC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서 홍콩은 지속가능한 금융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태지역 최대, 4조원 규모 사회적 채권 발행
이번 채권은 3개 통화, 4개 트랜치(Tranche)로 나눠 발행됐다. 트랜치는 위험 분산을 목적으로 투자 상품을 여러 개로 나누어 각기 다른 위험과 수익률을 가진 채권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뜻한다.
채권 구성은 각각 2년물 70억 홍콩달러(약 1조2453억원), 5년물 80억 홍콩달러(1조4233억원), 7년물 20억 위안(약 3874억원), 3년물 8억5000만 미국달러(약 1조1753억원)로 이뤄졌다. 150억 홍콩달러(약 2조6693억원)는 해당 통화로 발행된 역대 최대 규모의 채권이다. 위안화 트랜치는 중국 통화로 발행된 최초의 채권이라고 HKMC는 설명했다.
HKMC는 성명에서 이번 채권이 투자자들한테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기관투자자 200여 곳이 참여해 550억 홍콩달러(약 9조7873억원)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채권 발행으로 얻은 수익금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영난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투입된다. HKMC는 지난 9월까지 '100% 융자 특례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4만여 중소기업과 40만명 이상의 일자리에 혜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홍콩 금융관리국, ‘지속가능한 금융 행동 의제’ 발표
홍콩은 지속가능성 투자가 늘면서 관련 기준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 홍콩의 중앙은행 금융관리국(HKMA)은 21일(현지시각) ‘지속가능한 금융 행동 의제’를 발표했다.
행동 의제는 4개 부문과 8개 목표로 구성됐다. 4개 부문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은행업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 ▲넷제로 자금 조달▲포용적인 지속가능성 금융이다. 핵심은 2050년까지 금융권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이다.
HKMA는 금융기관들에게 2030년까지 자체 운영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는 금융배출량의 넷제로를 달성하도록 요구했다. 금융관리국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홍콩은 지난 5월 지속가능한 금융의 개념을 담은 택소노미를 발표했고, 9월에는 지속가능성 공시 초안을 공개했다.
은행들은 행동 의제에 따라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를 국제 표준에 맞춰 공시하고, 이에 대한 전환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HKMA는 ISSB 공시 기준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기후 관련 금융리스크 공개 프레임워크 등의 국제 표준에 맞춰 넷제로 실행 계획을 포함한 전환 계획을 ‘준수 또는 설명(comply or explain)’ 방식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HKMA는 지속가능한 금융의 확산을 위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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