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3일(현지 시각) 지속가능한 금융을 위한 홍콩 택소노미(Taxonomy,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했다.
EU 택소노미 등 기존에 발표된 다른 택소노미와 마찬가지로 홍콩 택소노미 역시 친환경 기술 및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에 투자를 촉진하고 기후 위험과 관계된 투자를 줄여 기후 목표에 맞게 투자를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발표된 홍콩 택소노미는 ▲발전 ▲운송 ▲건설 ▲물 및 폐기물 관리 등 4개 부문에 걸쳐 12개 경제 활동을 포괄하고 있다. HKMA는 택소노미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여 더 많은 부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KMA는 홍콩 택소노미의 핵심 원칙으로 ▲파리 협정과의 연계 ▲그린워싱에 대한 검증 ▲다른 택소노미와의 상호 운용성 ▲과학 기반 기준과 임계치 사용 ▲무해원칙(Do No Significant Harn, DNSH)과 최소한의 사회적 보호장치(Minimum Social Safeguards, MSS) 개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시했다. DNSH와 MSS에 대한 규칙은 추후 개발될 예정이다.
에디 웨 HKMA 국장은 “홍콩 택소노미의 발표가 홍콩의 지속가능한 금융 환경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금융을 위한 공통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제공함으로써 국경 간 투자를 촉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글로벌 노력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U, 중국, 아세안 택소노미와의 상호 운용성 고려
홍콩 택소노미는 주요 택소노미와의 상호 운용성을 고려하여 개발됐다. 참조된 주요 택소노미로는 공통 기반 택소노미(Common Ground Taxonomy, CGT), EU 택소노미, 중국 택소노미, 아세안 택소노미, 기후채권이니셔티브(Climate Bonds Initiative, CBI)의 기후채권 택소노미(Climate Bonds Taxonomy, CBT) 등이 있다.
EU와 중국의 분류체계 실무그룹이 개발한 CGT는 녹색 정의의 글로벌 표준화를 목표로 EU와 중국 택소노미 간의 포괄적인 매핑을 제공한다. 홍콩 택소노미는 CGT를 활용하여 EU와 중국 택소노미와의 연계를 시도했다. 홍콩 택소노미는 CGT, EU, 중국, 아세안 택소노미의 모든 기준에 부합하지만, 폐기물 수집 및 운송, 하수 슬러지 처리 등에서 CBI의 CBT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홍콩 택소노미의 공동 개발자인 CBI의 분석가 미카일 코로스티코브(Mikhail Korostikov)는 책임투자 미디어 RI(Responsible Investor)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택소노미가 "과학 기반의 상호 운용이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택소노미"라며 홍콩 택소노미의 개발이 “세상에서 가장 큰 두 가지 택소노미를 통합하는 기념비적인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HKMA는 추후 홍콩 택소노미에 전환(transition) 활동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활동을 녹색과 비녹색(부적격)으로 구분하는 EU 택소노미와 달리 아세안 지역에서는 전환 범주를 포함하여 녹색, 황색(전환 활동), 비녹색으로 구분하는 일명 신호등 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신호등 체계를 최초로 도입한 싱가포르-아시아 택소노미에 따르면, 황색에는 정해진 기간 내에 친환경 전환 경로로 진입하거나 단기간 상당한 배출량 감축을 촉진하는 일몰 시점이 규정된 활동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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