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이젠 혹한과 혹서도 이기는 고성능 전기버스까지 등장

중국 전기차 BYD가 분기 50만대 판매로 테슬라를 넘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더니, 이번에는 중국 전기버스에서도 강자가 나타났다. 중국의 전기차 및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유통(Yutong Bus)이 전 세계 전기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전문미디어 EV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유통은 호주에서 배터리 내구성과 주행 거리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그 성능을 입증했다. 유통의 C12E 전기버스 모델은 단 한 번의 충전으로 555km를 주행했으며, 이때 배터리 잔량은 50%를 넘겼다고 전해졌다. 

유통 C12E 전기버스는 호주 멜버른 교외 프레스톤에서 키아마까지 왕복 285km를 주행하며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주행 구간은 평지뿐만 아니라 도시, 고속도로, 산악 도로 등 다양한 도로 조건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평균 전력 소비는 0.63kWh/km로 기록됐다.

특히, 배터리 잔량이 절반 이상 남아있는 상태로 주행을 마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유통 전기버스의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과 주행 거리 성능을 입증하는 사례로, 향후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나타낼 수 있다.

유통은 이번 호주 주행 테스트 외에도 전 세계 다양한 환경에서 극한의 기후 조건을 극복하며 뛰어난 성능을 입증해왔다. 지난 9월, 유통의 E11Pro 모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고 60°C의 고온 환경에서 113km를 주행하며, 극한의 더위에도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 모델은 첨단 방화 및 단열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배터리와 액체 냉각 기술을 갖추고 있어, 고온에서의 배터리 성능 저하를 방지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E11Pro는 또한 중동의 극한 더위를 대비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순수 전기 지능형 가변 주파수 교류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이 장치는 최대 3만8000Kcal/h의 냉장 용량을 자랑하며, 차량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차내 냉각 시스템의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유통의 전기버스는 사막과 고온 환경을 넘어서 추위에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올 1월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혹한의 추위 속에 E18Pro 모델이 -25°C에서 16시간 동안 374km를 주행하며 극한 추위에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특히, 차량은 내부 난방을 켠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배터리 잔량이 5% 남을 때까지 주행을 이어갔다. 테스트 기간 동안 이 차량은 버스 정류장에 350회 이상 진입, 1500명 이상 승객을 태웠다. 이 과정에서 차량 내부 온도는 18~22°C를 유지하며 승객들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고 한다.

E18Pro의 성능은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히트펌프 에어컨과 히터를 채택한 이 모델은 실내 난방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소비를 최소화해, 장시간의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할 수 있었다. 

EV미디어에 따르면, 유통 전기버스의 뛰어난 성능 비결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YEA(Yutong Electric Architecture) 플랫폼 덕분이다. YEA는 전기차를 위한 최초의 통합 플랫폼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주행 거리와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YEA 플랫폼을 통해 유통 전기버스는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주행 거리가 10% 더 길고, 운영 비용이 20% 더 낮아진다. 특히, 배터리 수명은 최대 150만 km에 이르며, 가동 시간은 99%에 달한다.

YEA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비를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조정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친환경 에너지를 지원하는 운전 지원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YEA 플랫폼의 기술력과 효율성 덕분에 유통의 전기버스는 더욱 긴 주행 거리와 낮은 운영 비용을 자랑하며, 향후 세계 각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