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해안에서 설비용량이 무려 810MW(메가와트)에 달하는 초대형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조용히 시작됐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지난 8일(현지시각) '엠파이어 윈드 1' 프로젝트의 공사에 착수했다. 카나리미디어는 9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조용히 건설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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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퀴노르, 해상풍력 프로젝트 침묵 속 건설…트럼프 리스크 피해야

엠파이어 윈드 1은 연간 약 28억kWh(킬로와트시)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메가 프로젝트다. 엠파이어 윈드 1은 2027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전망이다.

이 대형 프로젝트는 규모와 달리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에퀴노르는 프로젝트 착공에 대한 보도자료를 발표하지 않았고, 공식 홈페이지도 업데이트하지 않았으며 소셜미디어 계정도 비활성화했다. 

미국 해상풍력 산업단체 턴 포워드(Turn Forward)의 힐러리 브라이트 전무이사는 카나리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해상풍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만큼, 기업들은 행정부의 주목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임기 동안 미국에 신규 풍력발전기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취임 당일에는 모든 해상풍력 허가와 임대를 동결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다만 이미 연방 허가를 받은 9개 프로젝트는 예외로 인정됐고, 엠파이어 윈드 1도 여기에 포함됐다.

 

글로벌 자금,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서 ‘빅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미국 재생에너지 투자가 주춤하고 있지만, 해외 자본이 미국 청정에너지 시장으로 유입되는 추세도 여전히 관측된다. 클린테크니카는 9일(현지시각) 최근 해외자본을 유치한 재생에너지 관련 빅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털은 보도자료에서 10억달러(약 1조4596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성공했으며, 일본개발은행(DBJ)을 중심으로 일본, 유럽, 호주, 중동 및 미국의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 5억500만달러(약 7370억원)를 모은 첫 펀드보다 약 두 배 커진 규모다.

엑셀시오는 펀드 자금의 절반을 15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배정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총 2.25GW(기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 첫 펀드로는 1.9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인 선레이서리뉴어블스(Sunraycer Renewables)도 8일(현지시각) 일본 MUFG 은행, 노무라증권인터내셔널, 독일의 노르트도이체 란데스방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로부터 4억7500만달러(약 6933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이 자금은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241MWac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과 125MWac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설을 갖춘 가이아(Gaia), 미드포인트(Midpoint)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덴마크 인프라 투자사인 AIP 매니지먼트도 최근 미국 태양광 개발업체인 실리콘 랜치(Silicon Ranch)에 5억달러(7300억원)를 투자했다. 실리콘 랜치는 현재 3.6GW 규모의 태양광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총 10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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