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볼트 엣, 구조조정 신호탄 쐈다…CEO 사임과 자회사 파산 신청
- 중국 전기차, 8월에만 12개 브랜드…판매량 상위 20위권 진입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Northvolt)는 9일(현지시각) 주요 공장인 노스볼트 엣(Northvolt Ett)의 CEO 마크 뒤셴(Mark Duchesne)이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회사가 대규모 비용 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스웨덴에서 전체 직원의 약 25%인 1600명의 인력 감원 계획을 발표한 후 나온 결정이다.
노스볼트 엣, 구조조정 신호탄 쐈다…CEO 사임과 자회사 파산 신청
노스볼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 전기차(EV) 시장을 위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하는 가장 유망한 민간 기술 기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폭스바겐, 볼보(Volvo) 등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난달 3조원에 달하는 계약 취소를 시작으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스볼트 엣의 CEO인 마크 뒤셴도 어려운 재정상황에 사임했다. 그의 사임으로 회사는 1600명 인력 감원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운영 담당 부사장인 안젤린 J. 빌로도(Angéline J. Bilodeau)가 연말까지 임시 CEO를 맡게 됐으며 새로운 CEO를 물색 중이라고 해외 미디어 CNBC는 9일(현지시각) 전했다.
노스볼트는 23일(현지시각) 스웨덴 북부 셸레프테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노스볼트 엣의 공장 확장 계획도 전면 중단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노스볼트 엣의 자회사 노스볼트 엣 익스팬션(Expansion) AB는 8일(현지시각)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노스볼트 엣은 이번 파산신청을 통해 기존의 공장에서 대규모 셀 제조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8월에만 12개 브랜드…판매량 상위 20위권 진입
노스볼트의 어려움은 유럽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겪는 어려움과 궤를 같이한다. 유럽의 제조업체들은 유로7 배출가스 규제와 함께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시장 장악력을 확대해 나감으로 인한 판매량 저조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은 정체된 유럽 기업들과 달리, 지난 8월 기준으로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했다고 미국의 전기차 전문 미디어 클린테크니카는 9일(현지시각) 전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는 8월 한 달 동안 35만500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우링(Wuling) 자동차는 미니 EV와 빙고(Bingo) 모델의 성공적인 판매로 5만 9000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리(Geely)와 리 오토(Li Auto) 등도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8월에만 12개의 중국 브랜드가 포드, 지프, 푸조와 같은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상위 20위권에 진입하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 장악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유럽의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3만8600대, BMW는 3만4500대, 메르세데스-벤츠는 2만6500대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메르세데스는 지리에 밀려 9위로 순위가 강등됐다. 다국적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도 3.3%로 전 달보다 0.2%p 빠졌고,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5%로 점유율을 앞질렀다.
미국의 테슬라는 같은 달 15만2000대를 판매했으며, 판매량이 11%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2024년 들어 성장과 감소세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올해 판매량 감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전기차 시장이 2025년을 분기점으로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유럽, 미국 등 기존의 제조사들이 통합되는 움직임을 보임으로 중국산 전기차의 경계가 계속해서 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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