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대표적인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Northvolt)가 운영 간소화를 위해 대규모 셀 제조에 집중하는 한편,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쟁력 강화 계획을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클린테크니카, ESG투데이, EV리포트에 의하면, 노스볼트는 전략적 검토의 일환으로 첫 단계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노스볼트의 단기 우선 순위에 대한 재평가를 반영하며, 운영 범위의 재조정과 구조조정도 포함됐다.
이번 전략 검토의 핵심 목표는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웨덴에 위치한 노스볼트 에트(Northvolt Ett) 기가팩토리의 1단계 가동을 확대하고, 스웨덴에 있는 세계적 수준의 R&D 시설인 노스볼트 랩스(Northvolt Labs)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비용 감축, 구조조정 규모는 미정
노스볼트 이사회는 이번 전략적 검토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첫째, 스웨덴 스켈레프테아(Skellefteå)에 위치한 노스볼트 에트의 업스트림(Northvolt Ett Upstream) 1 양극 활물질 생산 시설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지 관리 상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는 운영 비용을 간소화하고 노스볼트 에트의 가동 순서를 최적화할 필요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한다.
둘째, 스웨덴 볼렝게(Borlänge)의 노스볼트 펨(Northvolt Fem) 프로그램은 중단된다. 이 부지는 2022년에 노스볼트가 인수했으며, 새로운 양극 활물질 생산 시설로 계획되었으나, 부지 매각에 합의했다.
셋째, 폴란드 그단스크(Gdańsk)에서는 유럽 최대의 배터리 시스템 생산 시설인 노스볼트 드와(Northvolt Dwa)를 포함해 노스볼트 시스템즈의 성공을 위해 집중한다. 이를 위해 노스볼트는 잠재적인 파트너 및 투자자와의 논의를 통해 배터리 시스템 및 팩 생산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노스볼트 랩스에 자회사인 큐버그(Cuberg)와 리튬 금속 기술을 통합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노스볼트가 대규모 셀 제조에만 집중하기 위해 운영 규모 축소에 따른 인력 감축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감축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노조와의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기차 계획 재조정과도 맞물린 어려움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노스볼트가 시작한 노스볼트의 전략적 검토에서 나온 초기 결과다.
이번 구조조정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체 전기화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예를 들어, 지난주 볼보자동차는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만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하고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90~100%를 완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화된 자동차'로 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볼보는 '예상보다 느린 충전 인프라 출시, 일부 시장의 정부 인센티브 철회, 최근 다양한 시장의 전기차 관세로 인한 추가 불확실성' 등 예상되는 전기화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언급했다.
노스볼트는 거시적 환경 외에도 자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최근 BMW는 노스볼트와의 20억 유로(약 2조9642억원) 규모의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는데, 배터리 제조업체가 제때 납품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BMW는 대신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노스볼트는 대규모 셀 제조에 집중하기 위해 스웨덴의 노보(NOVO), 독일의 노스볼트 드라이(Northvolt Drei), 캐나다의 노스볼트 식스(Northvolt Six)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의 일정 수정 가능성은 올 가을에 확정될 예정이며, 추가적인 비용 절감 조치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노스볼트의 최대 주주...올해 18조원 자본 조달
스웨덴 최초로 리튬이온 전지를 자체개발한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는 2016년 유럽의 '배터리 공급망 독립'을 외치며 설립됐다. 초기에는 SGF 에너지라는 사명으로 2015년 피터 칼슨(Peter Carlsson)과 파올로 체루티(Paolo Cerutti)가 함께 설립했고. 20174년 사명을 노스볼트로 개명했다. 폭스바겐은 노스볼트의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노스볼트는 지금까지 BMW, 플루언스(Fluence) 에너지, 스웨덴의 스카니아(Scania) 자동차, 폭스바겐, 볼보(Volvo Cars), 볼보의 전치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500억 달러(67조원) 이상의 계약을 확보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50억 달러(약 6조7225억원) 규모의 친환경 대출을 포함하여 140억 달러(약 18조8230억원) 이상의 자본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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