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태양광 장비 제조업을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만 중국 기업이 대대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서 오히려 안방을 뺏길 지도 모른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업 성명서, 정부 문서, 연구소, 8개 기업과의 인터뷰를 분석한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내년 안에 미국 땅에서 연간 최소 20GW 상당의 태양광 패널 생산 능력을 갖게 되는데, 이는 미국 시장의 약 절반 규모라고 한다.
로이터에 의하면, 중국 기업의 미국내 태양광 패널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어젠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청정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투자에 열중하는 동시에, 경제가 재생 에너지로 전환됨에 따라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려고 필사적이다.
미국, 자국 태양광 제조업 키우려다가 중국기업에게 보조금까지 줄 판
중국은 이미 많은 보조금을 받는 공급망, 저비용의 정부 자금 조달 등 미국의 경쟁기업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태양광 장비를 생산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태양광 시장 연구원인 데이비드 펠드먼(David Feldman)은 "중국은 공장을 건설하고 공급망을 구축한 경험이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중국의 안방 공략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기업의 공장이 들어서는 주정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텍사스, 애리조나,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 중국 기업이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지역의 지방 및 주 공무원들은 투자를 환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기업이 아닌 다른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중국 수입품에 맞서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 실제로 발표된 미국 공장 건설 계획의 절반 정도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지난해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컨볼트 에너지(Convalt Energy)는 2022년 뉴욕 북부에 건설을 시작한 공장에서 10GW를 발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회사 CEO 하리 아츄탄(Hari Achuthan)은 "우리나라가 성공하려면 컨볼트 에너지 같은 미국 제조업체가 저렴한 가격의 맹공격에서 살아남고, 중국의 실소유주를 보유한 최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츄탄 CEO는 지난 5월 한화 큐셀(Qcells)과 미국 기업들이 일부 태양광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청원서를 검토 중인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일부 태양광 셀 수입품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셀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며, 미국 공장 건설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컨볼트 에너지의 공장에서는 태양광 패널과 셀, 웨이퍼 등을 생산하려고 하는데, 글로벌 패널 가격이 생산 원가보다 50%나 낮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계획이 중단됐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미국 연방정부도 인정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내 태양광 공급망을 개발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미국은 전문 지식을 외국 기업에 의존해야 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고군분투하는 미국 기업, 정부에 세금 공제 관리 강화 요구
연구기관인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태양광 및 전기차 배터리 부품의 최대 공급업체인 중국 기업은 현재 미국 태양광 공장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미국 제조사들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으나, 저렴한 부품에 관심있는 미국 프로젝트 개발자들은 저렴한 중국산을 선호한다.
한편, 현재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롱기(Longi)와 미국의 인벤너지(Invenergy)의 합작사인 일루미네이트 미국(Illuminate USA), 트리나 솔라(TRINA SOLAR), 징코솔라(JINKO SOLAR), JA 솔라, 러너지(Runergy), 보비엣 솔라 미국(BOVIET SOLAR USA), 후넌 솔라(Hounen Solar)가 있다.
미국 태양광 제조사들은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자에 대한 세금 공제를 관리하는 규정을 강화할 것을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17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 태양광 제조사들은 프로젝트에서 자국산 장비를 사용하여 태양광 패널, 전지 및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자재 수요를 창출할 때 개발자에게 10%의 세금 공제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는 모듈, 추적기, 인버터와 같은 부품 비용의 40%가 미국에서 제조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태양에너지제조사연합(Solar Energy Manufacturer for America Coalition)은 패널을 해외에서 제조하더라도 미국산 강철 랙(rack)을 사용하여 패널을 장착하고, 인버터를 사용하면 4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SEMA는 태양광 패널이 다른 구성 요소보다 제조하기가 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런 규정은 중국기업과 경쟁하는데 있어서 역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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