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생산량 제한해 태양광 부실 기업 정리 들어갈 듯
-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 공급과잉 방지 조치에 안정세... 추가 폭락 없을 것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의 주가가 공급 과잉 문제 해결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일본 금융기업 다이와 캐피탈 마켓(Daiwa Capital Markets)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가 폴리실리콘 업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과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초고순도 실리콘 소재다.
중국 산업부는 이번 정책 실행 여부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 태양광 부실 기업 정리 들어가나...
중국 주요 16개 태양광 업체, 출혈 경쟁 방지에 합의
다이와 캐피털 애널리스트 데니스 입(Dennis Ip)은 "중국 산업부의 정책은 생산성이 낮거나 이미 가동이 중단된 공장의 조기 퇴출을 가속화하여 태양광 패널의 과잉 공급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은 올해 5월 ‘2024-25년 에너지 절약, 탄소 감축 행동 계획’을 발표, 철강, 석유화학, 건축자재, 비철금속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에너지 사용량 감축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기업들은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 목표를 추적, 보고해야 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행정적 제재나 정부 보조금 차단 등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대 태양광 제조업체 GCL 테크놀로지 홀딩스(GCL Technology Holdings)의 주가는 23일 25% 급등, 24일 5.3% 추가 상승했다. 다른 태양광 제조업체 통웨이(Tongwei)와 신장 다코 뉴에너지(Xinjiang Daqo New Energy)의 주가 또한 각각 7.9%, 7.4%의 상승했다. 부실기업 퇴출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 태양광 패널 가격도 안정화되어 주요 기업들의 재무적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 민간 산업계는 이미 유의미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달 14일 중국태양광산업협회는 상하이에서 ‘악성 경쟁 방지’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 가격 하한선을 설정해 출혈 경쟁을 지양하자는 자율 지침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정부, 지속적으로 태양광 산업 지원...
전 세계 공급망 장악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국가 무역 분쟁까지 촉발
중국의 태양광 공급 과잉 문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서 기인한다. 2005년부터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 태양광 발전 기술의 대중화를 촉진해 왔다. 친환경 산업을 미래 국가 경쟁력으로 삼고 일찍부터 관련 기술 육성 및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에너지 컨설팅기업 우드 맥킨지는 중국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의 80%를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소법(IRA), 인도는 생산 연계 인센티브 정책(PLI)을 도입하는 등 자국 공급망 지원에 나섰지만, 향후 3년 동안 태양광 산업의 중국 의존도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도 명백하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으로 업체가 난립하자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 및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가격 시장조사기관 미국 OPI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가격은 지난 9월 기준 와트(W)당 약 10센트(약 139원)로, 10년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넘쳐나는 물량 해소를 위해 중국 기업들은 해외로 진출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이에 유럽과 미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인상하거나 동남아를 통한 중국의 우회 수출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서구 국가들의 조치가 국제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태양광 공급 과잉이 국제 무역 분쟁으로 번진 것이다.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 추가적인 폭락 없을 듯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시행된다면, 중국 태양광 업계 내 인수합병(M&A)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또한 태양광 패널의 과잉 생산과 가격 출혈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부실기업 퇴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력 구조조정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융기(LONGi)는 2024년 상반기 7억7000만달러(약 1조707억원)의 손실을 기록, 5%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실리콘산업 협회는 지난 9월 공급 과잉 여파로 인한 생산량 축소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말까지 소폭 회복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5월 이후 추가 하락 없이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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