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Tim Cook) 애플(Apple) 최고경영자가 기후 전쟁 승리를 위한 핵심 무기는 인공지능(AI)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팀 쿡은 중국발전포럼(China Development Forum)에 참석, 이와 같이 발언했다. 

중국발전포럼은 2000년 창설돼 매년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행사다.

 

팀 쿡의 이번 중국 방문, ‘친환경’에 방점

애플의 기후 목표는 2030년까지 제품 및 공급망 전체의 탄소중립 달성이다. 이미 2023년 9월 첫 탄소중립 제품인 애플워치도 출시한 바 있다. 생산과정에서의 탄소배출 감축과 탄소배출권 구매를 통한 잔여 배출량 상쇄로 이뤄낸 성과다.

애플 CEO 팀 쿡이 아이폰 중국 판매량 부진 상황에서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다. / 픽사베이
애플 CEO 팀 쿡이 아이폰 중국 판매량 부진 상황에서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다. / 픽사베이

팀 쿡은 이번 대담에서 “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 (탄소중립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가 탄소발자국 집계와 측정, 재활용 가능한 재료의 식별 및 재활용 전략 수립에 유용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팀 쿡은 AI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오픈AI와 같은 위협적인 경쟁자가 애플을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블룸버그는 팀 쿡이 이번 중국 방문 내내 ‘친환경’ 주제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중국 시장 달래기’ 나서…

미중 갈등 및 경쟁업체 부상으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급감  

한편 팀 쿡의 이번 방문 목적에는 제조 기지이자 주요 판매시장인 ‘중국 시장 달래기’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첫 6주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 2월 1일(현지시각) 애플이 발표한 4분기 중국 매출도 208억달러(약 28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 239억달러(약 32조원) 대비 13% 감소했다.

2023년 12월에는 중국 정부가 공공기관 및 정부 지원 기업에서 아이폰 사용 금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하면서도 “중국은 보안을 매우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팀 쿡은 20일(현지시각) 중국 SNS인 웨이보에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와 함께 지구를 보호하고 혁신을 이어갈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BYD, 렌즈 테크놀로지(Lens Technology), 선전 에버윈 정밀 기술(Shenzhen Everwin Precision Technology) 등 중국 기업들을 칭찬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팀 쿡은 지난 1년 동안 세 번이나 중국을 방문했다. 

 

AI, 이미 삼림 벌채 방지, 생물다양성 보존 프로젝트 등에서 맹활약

팀 쿡의 말처럼 기후위기 대응에서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22일(현지시각) 지속가능성 미디어 트리플 펀딧(Triple Pundit)은 AI가 환경보호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생물다양성 보존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측정이 적시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AI가 이러한 모니터링 및 측정 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자연기금(WWF)의 글로벌 데이터 및 기술 수석 과학자 데이브 타우(Dave Thau)는 트리플 펀딧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 데이터를 생산하는 센서의 개수, 데이터의 특이성, 그 취합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며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AI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AI 활용 사례 중 하나로는 ‘회복의 눈(Eyes on Recovery)’이 있다. 구글의 지원을 받는 이 프로젝트는 2020년 호주 산불의 영향 모니터링을 목표로 한다. AI 기술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식별, 멸종위기 동물들의 개체수 회복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숲의 예측(Forest Foresight)’이 있다.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도로 확장 공사 등 삼림 벌채의 조기 징후를 감지하고 지역 당국에 대응을 요청하는 시스템이다. 아시아 최대 열대우림 지역인 보르네오섬과 아프리카 가봉 공화국에서 파일럿 테스트 중인 숲의 예측은 80%의 정확도로 벌채 행위 발생 최대 6개월 전에 위험 예측이 가능하다.

타우 수석 과학자는 AI 도구 적용을 위해서는 적절한 지역 선정, 방법론 개발, 지역사회와의 올바른 협력관계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가능하다면 AI의 모범적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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