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의 영문 홈페이지.
 레고의 영문 홈페이지.

덴마크의 레고(Lego) 그룹은 2023~2025년까지 배출 감소 및 지속 가능성 조치에 대한 연간 지출을 두 배로 늘려 총 14억 달러(약 1조8865억원)를 투자한다고 그린비즈, ESG투데이 등이 26일(현지시각) 전했다. 

레고는 이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직접공기포집(이하 DAC) 업계의 선두주자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240만 달러(약 32억원) 규모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다. 그린비즈에 의하면, 이는 레고 최초의 탄소 제거 계약이라고 한다. 

또한, 레고의 지분을 75% 갖고 있는 지주 회사인 커크비(Kirkbi A/S)도 별도의 40만5000달러(약 5억4573만원) 계약을 공개했다. 

다만, 레고와 클라임웍스는 이번 계약으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것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레고의 지주회사 커크비의 전략 및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마이클 스카우(Michael Skou)는 "자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영구적으로 제거하고 격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영향력 있는 기후 솔루션을 탐색하고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클라임웍스를 통한 탄소제거 이외에 플라스틱 대안 계속 연구

레고는 지난해 8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따라 검증된 기업 넷제로를 개발하겠다는 의향을 공개했다. 또한, 2032년까지 스코프 1, 2, 3 전반에 걸쳐 절대 탄소 배출량을 37% 줄이겠다는 단기적이고 과학적인 약속도 했다. 

레고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단계는 모두 5가지다.

즉, ▲생산 현장의 재생 에너지에 지속적으로 투자 ▲주요 투자 결정에 탄소 배출량을 포함하도록 내부 그림자 가격을 채택 ▲2023년부터 배출량 감소 성과에 경영진 보상을 연계 ▲직원 여행, 특히 국제 항공 여행을 줄이는 정책 ▲건물 건설에 더 엄격한 배출 기준 적용 등이다.  

현재 레고가 탄소 제거 작업에서 애를 먹고 있는 부분은 레고 장난감의 베스트셀러인 조립식 플라스틱 블록의 대체 원료 문제다. 레고는1년에 600억 개의 조립식 블록을 생산하는데, 2021년 배출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조립식 블록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적당한 대체 원료를 구하기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깨달은 레고가 2021년의 선언을 지키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레고가 생산하는 조립식 블록의 약 80%는 원료가 석유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미 원료의 18%는 식용유와 같은 석유 대체재로 만들고 있다. 

레고는 이번 달 초 2032년까지 재생 가능하거나 재활용되는 재료로 모든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밝혔지만, 그린비즈에 의하면 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한다.

레고는 지금까지 석유 기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600개 이상의 대체재 대안을 테스트했다. 예를 들어, 미니 피규어 액세서리 등을 기름이 아닌 전분으로 만든 바이오 폴리에틸렌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생분해성은 아니다. 

재활용 인조대리석으로 만든 arMABS 라는 신소재도 레고는 사용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세트 장난감의 약 60%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사용하려는 물질은 ePOM이라는 물질로, 바이오 폐기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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