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각) 미국 에너지부가 대기 중 탄소 제거 기술(CDR) 프로젝트에 최대 1억달러(약 1338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CDR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지질, 육상, 해양 저장소 또는 생산물에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배출 흡수(negative emission) 기술로, 탄소 배출 저감기술인 탄소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과 구분된다.
바이든 정부,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1억달러 투입
미국 정부가 CDR 기술 발전을 위한 탄소 제거 파일럿 프로젝트에 최대 1억달러(약 1338억원)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탄소 포집은 지난해 8월 에너지부가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DAC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었다. 이번 발표로 다른 탄소 제거 솔루션에도 투자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에너지부는 이번 자금 지원은 2021년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탄소 네거티브 샷 이니셔티브(Carbon Negative Shot initiative)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탄소 네거티브 샷 이니셔티브는 기가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한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하여, 톤당 100달러 미만으로 최소 10억미터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번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바이오매스, 광물화, 세 가지 부문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신청 기한은 4월 16일(현지 시각)까지다.
첫째, 바이오매스 부문이다. 이는 식물, 해조류, 동물성 제품을 포함한 유기물질인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매스는 수확하여 전기를 생산하거나 바이오 연료로 변환되며, 이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US)을 통해 잡아낼 수 있다.
둘째, 광물화(mineralization) 부문이다. 탄소 광물화란 암석 내부의 특정 광물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격리하는 고체 광물인 탄산염을 생성하는 과정으로, 수백, 수천 년에 걸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정부가 주목한 것은 지표 광물화로,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알칼리성 물질을 분쇄하여 암석 위에 뿌리거나 토양에 혼합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
셋째, DAC 등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한 시범 시설 지원 부문이다. 바이오매스, 광물화 프로젝트 모두 시설 개발을 위한 지원 신청이 가능하다.
에너지부는 보도자료에서 지원 사업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회적 영향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청서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경제적, 환경적 이익과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전략을 기술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및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인력개발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부의 화석 에너지 및 탄소관리 담당 차관 브래드 크랩트리(Brad Crabtree)는 “에너지부의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 파일럿 프로젝트 및 테스트 시설에 대한 자금 지원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넷제로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기술 상용화와 확산 가속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존에 발생한 탄소 제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 제거,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중대한 역할
폭염, 한파, 가뭄 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CDR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IPCC는 203년 제6차 평가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감축이 어려운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CDR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그레고리 네메트(Gregory Nemet) 교수 또한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구에서 “지구 온난화를 2도에서 1.5도 아래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한 세기 동안 수백 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제거해야 한다”며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CDR 기술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CDR의 방법으로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 and Storage) 기술, 식물의 성장을 통해 자연적으로 탄소를 흡수하는 조림(afforestation), 목재 등의 바이오매스(Biomass)를 열분해하여 만드는 바이오차(Biochar) 등이 있다.
바이오차는 토양에 투입 시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수백 년 저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토양의 질을 개선하고 작물의 생장을 촉진해 최근 차세대 탄소제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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