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기술 이용한 건설 현장 산업 재해 예방, 재난 복구 등 사회 공헌 사업 진행

임팩트온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협력해 주요 국내 ESG 가이드라인 및 지침을 기반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특화된 ‘사회적경제 ESG 진단 항목’을 만들었다. 사회적경제기업에 ESG 도입 및 우수 실천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ESG 지표별 국내 대표 사회적경제기업 10곳을 선정해 인터뷰했다.

 

엔젤스윙은 드론 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현장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다./픽사베이
엔젤스윙은 드론 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현장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다./픽사베이

엔젤스윙은 드론 데이터를 활용해 건설 현장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다.

국토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 현장에서만 766명이 사망하고 1만5896명이 다칠 정도로 건설업은 산업 재해에 아주 취약한 현장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후에도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는 줄어들지 않았다. 지나친 공기 단축, 위험한 업무에 대한 안전 계획 미비 등 안전사고의 원인은 많고 다양해 쉽게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드론 전문가인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는 2017년 엔젤스윙 플랫폼을 론칭했다.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로 위험한 업무를 드론이 대신하게 해 사고 발생률을 낮추고 휴먼 에러를 줄여 현장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스마트 건설 기술’을 합친 엔젤스윙은 20년째 제자리인 국내 건설 산업의 낮은 생산성을 해결하는 콘테크(Construction+Tech) 기업으로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상위 20개 건설사 중 70~80%가 엔젤스윙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장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소규모 현장에도 도입돼 지금은 200개 이상의 현장을 관리하는 통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엔젤스윙은 2021년에는 시공관리를 넘어 통합적인 안전 계획을 통해 산업 재해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발주처, 시공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ESG 지표 중 ‘산업 재해 예방’에 관한 대표사례로 선정된 엔젤스윙의 한아름 마케터를 만나, 산업 재해와 안전 관련된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산업 재해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엔젤스윙은 미국 조지아텍에서 항공우주학을 공부하던 학생의 네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2015년 네팔은 대지진이 일어난 후 사회 복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넓은 피해 지역과 낙후된 시설로 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드론을 활용해 피해 지역을 매핑해 복구에 사용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엔젤스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드론을 통해 넓은 피해 지역을 촬영해 만든 지도는 복구 사업의 통합적인 관리 수단이 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사회적 문제를 푸는 것이 기업의 수익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확인했고, 드론으로 촬영한 정보를 활용해 건설 현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로 엔젤스윙의 시공관리 플랫폼을 시작하게 됐다.

Q. 엔젤스윙의 사업 모델은 건설 현장의 어떤 문제점을 해결했나.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과제는 ‘낮은 생산성’과 ‘안전’이다. 엔젤스윙은 ‘낮은 생산성’을 해결하기 위해 시공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낮은 생산성’은 협력사들 간의 의사소통 오류에서 비롯하는데, 주로 측량 오류, 시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실시간 기록의 미비에서 기인한다.

엔젤스윙의 시공관리 플랫폼은 드론이 촬영한 데이터를 통해 가상 지도를 만들어 측량해 오차 범위를 줄이고, 작업 지시서를 디지털화해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장에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같은 상황을 공유할 수 있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의사소통 오류를 줄여 산업 재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Q. 시공관리 플랫폼에 이어 안전관리 플랫폼도 출시했다. 안전관리 플랫폼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시공관리 플랫폼이 건설 현장의 자원 낭비를 줄여 생산성을 높였으니, 현장의 다음 과제인 ‘안전’에 주목하기로 했다. 마침 중대재해처벌법이 발표되고, 기업의 ESG 화두 중 산업 재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안전 사고는 부실한 안전 계획과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 미비에서 기인한다. 기존에 보급된 안전관리 솔루션은 개별 사고 후 수습용인 ‘사후 대처’ 솔루션이 대부분이라 현장 안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엔젤스윙의 안전관리 플랫폼은 드론 데이터로 만든 현장 지도를 통해 현장에 최적화된 안전 계획을 도출한다. 또, 매일 변화하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현장 작업자가 지닌 어떠한 디바이스로든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 작업 지시 사항을 빠르게 확인·전달할 수 있게 해 통합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Q. 콘-테크(Construction+Tech) 기업으로서 안전관리 솔루션의 강점은 무엇인가.

드론 데이터가 만들어낸 디지털 트윈(가상지도)은 시각적 요소를 기반으로 해 직관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건설 현장에는 다수의 협력사와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소통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안전 교육 미디어를 제공하지만, 실제로 소통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엔젤스윙의 가상지도는 현장 위험 요소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또, 현장에서 변경되는 장비, 자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관리해 작업 반경에 따라 안전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반복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 방대한 양의 작업 지시서와 안전 계획을 디지털화해 누구나 안전 계획을 열람할 수 있게 한 점도 콘테크 기업으로서 우리의 장점이다.

엔젤스윙은 드론을 이용해 현장 산업 데이터를 수집한다./픽사베이
엔젤스윙은 드론을 이용해 현장 산업 데이터를 수집한다./픽사베이

Q. 엔젤스윙 사업의 핵심은 드론을 운영해 취득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력인 것 같다. 드론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문제가 없나?

현장 인력으로 드론을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 적이 있다. 자체적으로 드론을 갖고 있지 않은 현장도 있고, 드론을 갖고 있어도 그걸 운영할 인력의 부재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현장 내부 인력만으로 드론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엔젤스윙만의 고객 성공(Customer Success)팀이 비행 미션 수행을 통해 건설 현장의 가상지도(Digital Twin)를 만들어주고 촬영 및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해, 다음 인력이 그것을 관리할 수 있게 도우면서 해결한다.

또, 드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는 기업 특성상 시중에 판매되는 드론의 기술력에 사업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엔젤스윙은 드론으로 취득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원천 데이터로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일반 상업용 드론 제조사의 DJI Technology(이하 DJI)의 상용화된 드론은 물론 다양한 시중 무인비행기(UAV) 제품이 취득하는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드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라 서비스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드론은 한번 비행할 때마다 3~4개의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현장이 커질수록 배터리를 사용하는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 하나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현장별로 드론 비행마다 배터리를 소모하는 것은 환경 측면 및 비용적으로 손해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 DJI의 드론 스테이션이라는 신 제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드론 스테이션을 도입하면 현장에서 드론을 직접 구비할 필요 없이 엔젤스윙에서 직접 비행을 보내고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드론 스테이션은 2주마다 한 번씩 현장의 데이터를 습득해 상시성을 확보하고 소모되는 배터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DJI에서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엔젤스윙에 드론 관련 파트너십을 도모해, 국내 드론 기술의 발전을 위해 상생할 수 있는 기술적인 협업을 제안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 재해 예방, 재난복구 사업 등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엔젤스윙
산업 재해 예방, 재난복구 사업 등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엔젤스윙

Q. 산업 재해 예방 외에 드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더 있나.

네팔 지진 피해 복구 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의 정체성을 지키려 해외 재난복구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플라스틱 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해 수도의 하천 유역 및 바닷가 쓰레기 산 매핑과 정량화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팔루 대지진 피해 규모를 추산하기 위해 드론 매핑과 재난 피해 정량화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네팔 카트만두 도시화 현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드론 매핑을 한 적도 있다. 또, 네팔 현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개발도상국 엔지니어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드론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서울 지역 판자촌 및 슬럼 매핑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자치경제연구원과 협력해 제주도의 문화 유산인 밭담의 현황 파악과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필요한 공간 및 영상 정보의 디지털화에 우리 드론을 활용했다. 기존 밭담 측량은 사람이 수동으로 계산하고 기존 문헌과 비교해가면서 높이를 추정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는데, 이번에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예산과 시간을 최대한 절감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는 강점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뿐 아니라 광산, 플랜트, 재난 현장, 문화 유산 등 ‘넓은 현장의 디지털화’로 나아가, 인공위성보다 지구에 더 가까운 곳(Near Earth)에서 엔젤스윙의 ‘라이브 어스(Live earth)’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보기도 했다.

Q. 앞으로의 성장 계획이 있다면?

건설 현장을 위한 통합 디지털 솔루션으로 시공관리 플랫폼과 안전관리 플랫폼의 지속과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종합 건설사를 넘어서 협력사, 설계사, 감리사, 발주자 등 건설 산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소통하며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또, 현장의 실질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작업 공정별 모듈을 제공하고 안전 계획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 광산, 골재, 재난, 환경 등 디지털 매핑이 필요한 넓은 현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 ESG 지표 및 사회적기업 사례가 담긴 ‘사회적경제 ESG 안내서’ 바로가기

(안내서 관련 문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책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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