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이끄는 벤처투자사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가 지속가능항공연료(SAF)를 만드는 기업인 '란자제트(LanzaJet)'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5000만 달러의 보조금으로 란자제트는 공장 건설을 통해 지속가능한항공 연료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고, 화석연료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NEF(BloombergNEF)는 SAF에 대한 미국 수요가 2030년까지 매년 32억갤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항공연료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생산되는 양도 적고 비용도 높다는 것이 문제시되어 왔다.
지속가능한항공연료의 목표는 화석 연료와 동일한 가격으로 저배출 연료를 생산하는 것인데 최근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빌 게이츠(Bill Gates)가 이끄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의 5000만달러(약 716억원) 보조금을 받은 스타트업 란자제트(LanzaJet)가 SAF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공장을 짓게 된 것이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는 새로운 기술을 상업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는 첫 상업 규모의 SAF 공장을 세우는 란자제트의 ‘프리덤 파인스 퓨얼스(Freedom Pines Fuel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5000만 달러는 마이크로소프트, 임팩트 플랫폼 빌더스 비전(Builders Vision), 블랙록 재단(BlackRock Foundation) 및 빌게이츠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란자제트는 미국 조지아주에 첫 상업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간 900만갤런의 SAF와 100만갤런의 재생 가능한 디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이 매년 소비하는 항공 연료량이 140억갤런인 것을 감안하면 이 시설로 인해 미국 내 지속가능한항공연료(SAF)의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날 듯 보인다.
란자제트의 SAF 기술은 무엇?
란자제트는 브라질의 사탕수수, 중국의 폐가스 또는 미국의 옥수수와 같은 출처에서 에탄올을 가져온 다음 SAF 및 재생 가능한 디젤로 화학적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에탄올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공급원료에 따라 다르겠지만 란자제트는 SAF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존 연료보다 85%나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프로세스는 여전히 에너지 집약적이다. 즉, 보조금이나 다른 인센티브가 없다면 SAF의 가격은 화석 연료보다 두 배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보 자본을 선택한 란자제트
이에 란자제트는 자신들의 SAF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보조금 또는 저리 대출의 형태로 제공되는 자금인 ‘양보 자본(concessionary capital)’을 찾았다.
란자제트는 마이크로소프의 기후혁신기금(Microsoft Climate Innovation Fund)으로부터 5000만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받았고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400만달러(약 200억원) 상당의 지원을 확보했다. 공장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나머지 2억달러(약 2865억원)는 란자테크(LanzaTech), 미츠이 물산(Mitsui & Co.), 선코어 에너지(Suncor Energy), 영국항공(British Airways) 및 로열더치셸(Shell)과 같은 란자제트의 주주들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다.
란자제트의 CEO인 지미 사마치스(Jimmy Samartzis)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의 5000만 달러 보조금은 조지아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증해 어려움을 겪은 듯 보인다. 이어 그는 “그 추가 비용이 없었다면 공장에서 생산된 SAF는 여전히 기존 항공 연료보다 25% 더 비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란자제트는 “첫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배운 교훈이 2026년에 초기 용량의 10~30배에 달하는 공장을 설치하여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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