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투자의 올해 전망은 어떻게 될까. 넷 불라드 블룸버그 수석 기고자는 기후 투자에 대한 2023년 전망을 네 가지 핵심 질문을 통해 정리했다.

넷 불라드는 기후 기술, 폴리실리콘과 리튬 가격, IRA와 CBAM의 실행, LNG 수출의 신흥 강자인 미국을 살펴봄으로써 2023년 기후 투자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 단계의 기후 투자 벤처인 보이저(Voyager)의 파트너다. 보이저가 설립하거나 육성한 기후 기술 기업은 20억달러(약 2조5298억원) 규모이며, 2015년 이후로 25개 기업에 투자했다. 

 

1. 기후 기술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호황일까?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 홀론IQ(HolonIQ)에 따르면, 벤처 캐피탈이 지난해 조달한 자금은 전년도보다 42% 줄었다. 불라드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기후기술 투자는 호황이었다"고 밝혔다. 

홀론IQ는 기후기술 투자가 2022년에 700억달러(약 89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보다 89% 늘어난 수준이다. 기후 기술은 지난 4년 동안 전체 벤처 투자에서 20~30% 정도를 차지했다. 비중은 벤처 시장이 세 배 이상 성장했을 때와 급격히 후퇴했을 때도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기후 기술이 2022년에 투자된 총액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35배 이상 올랐다. 

PwC가 분석한 기후기술 투자금 변화/PwC

불라드 파트너는 “투자금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조달되어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큰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며 “올해 얼마나 더 많은 자금이 조달되고, 어떤 투자자들로부터 어떤 목적으로 조달될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 폴리실리콘과 리튬의 가격 추세가 이어질까?

폴리실리콘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패널의 90%에 들어가는 소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소재는 가격이 2021년부터 계속 오르다가 kg당 38달러(약 5만원)로 최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격은 다시 하락 국면에 돌입하여, 2022년 10월에 절반 이하인 17.51달러(약 2만원)로 떨어졌다. 

리튬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시스템의 핵심 소재다. 리튬 가격은 2021년 초부터 11월까지 11배 이상 올랐다. 리튬도 폴리실리콘만큼 가파르지는 않지만 하락하기 시작했다. 리튬은 2022년 8월 3일 38.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4일 기준으로 17.5달러까지 떨어졌다.

불라드 파트너는 “폴리실리콘과 리튬 가격이 얼마나 더 내려갈지와 가격이 태양광과 전기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쳐야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NEF는 폴리실리콘과 리튬이 각각 50%와 30%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핵심 소재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공급되기에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  IRA와 EU의 CBAM은 언제 실행될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기후 분야에 수천억 달러를 지원한다. 불라드는 “이 기금이 기후 프로젝트에 투입될 시점이 왔다”며 “많은 기후 프로젝트가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지역정부, 민주당과 공화당 반대로 인해 좌초될 수 있으므로 IRA의 실행 시점은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세는 올해 10월부터 발효된다. 불라드는 “CBAM이 유럽의회에서 일시적이고 조건부 성격으로 합의됐기에 올해 10월에 실행되기 전에 승인과 채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9개월간 CBAM에 따른 보고 의무는 이 정책이 역내 산업과 국제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4. LNG의 새로운 강자인 미국은 국내에서 어떤 문제를 겪게 될까?

미국은 2022년에 오랜 기간 정점에 섰던 카타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으로 거듭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카타르는 작년에 LNG를 8120만톤을 수출했다.

이 수출량은 카타르에게는 소폭 증가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2016년에 전 세계 LNG 수출국 중 48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크게 도약했다는 의미가 있다. 불라드는 “미국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억제하면서, 對유럽 수출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53개의 석유 및 가스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기업 경영진의 69%가 저렴한 미국 천연 가스의 시대가 2025년 말까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댈러스 연방준비제도

불라드는 “미국이 수출을 늘리면서 천연가스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천연가스를 풍부하게 보유하여 주요 경제국보다 국내에서 저렴한 가격에 사용하고 있지만, 댈러스 연방준비제도의 3분기 석유·가스 산업 조사에 따르면, 3년 안에 값싼 미국산 가스의 시대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 가격이 오르면, 미국의 전력망에는 재생가능에너지로 생성된 전력이 늘게 되고 석유화학 분야의 탈탄소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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