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성과와 거시경제 성장 간의 긍정적 상관관계 연구 결과 발표
기업 ESG 성과 점수 높아지면, GDP도 증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더 긍정적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성과가 자국 거시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한국과 미국 등을 포함한 19개 선진국과 11개 신흥국의 수천 개 기업 ESG 데이터(2002~2017년)를 토대로 실증연구를 수행해 기업의 ESG 성과와 자국 거시경제 성장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와 더불어, ESG 성과가 1인당 GDP(국내총생산) 상승 및 실업률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함께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업의 ESG 관행이 거시경제 성과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 of Firm-level ESG Practices on Macroeconomic Performance)’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옥스퍼드 지속가능한 재무 프로그램(Oxford Sustainable Finance Programme)’에 공개됐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각각의 성과를 점수화해 1인당 GDP에 대입하여 계량 분석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ESG 성과 점수가 1단위씩 증가할 때마다 GDP 상승률 또한 증대된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특히, 기업의 E(환경) 성과는 GDP를 0.06%를, S(사회) 성과는 0.1%를, G(지배구조) 성과는 0.19%를 증가시켰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E(환경) 성과 평균 점수가 43.5점인 인도네시아 기업이 프랑스 기업 평균 점수인 71.8점까지 올릴 경우(다른 요소는 같다는 전제 아래), 인도네시아 1인당 GDP가 지금보다 15% 높은 수준인 최소 4300달러(512만원), 최대 4900달러(583만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런데, 이러한 ESG-경제 성장 상관관계는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경우, E(환경) 성과는 0.12%, S(사회) 성과는 0.11%, G(지배구조) 성과는 0.26%가량 GDP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진국의 증가율은 이에 비해 낮았다. 특히, 선진국의 E(환경) 성과는 오히려 GDP를 –0.01%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도출됐으며, S(사회) 성과는 0.07%, G(지배구조) 성과는 0.03% 정도 GDP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는 "기업이 ESG를 채택하는 것이 경제 성장과 개발을 가속시킨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 정책 결정에 있어 기업의 ESG 추진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과정에서 기업의 ESG가 강조될 때,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옥스퍼드 지속가능한 재무 프로그램 홈페이지(https://www.smithschool.ox.ac.uk/publications/wpapers/workingpaper20-03.pdf)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