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그룹의 홈페이지.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그룹의 홈페이지.

애플(Apple Inc.), 메타(Meta Platforms Inc.), 나이키(Nike Inc.) 등 수백 곳의 글로벌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는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 RE100이 일본에 청정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 재팬타임즈 등이 25일(현지시각) 전했다.

RE100 이니셔티브는 일본의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을 2022년 121기가와트(GW) 대비 2035년까지 363기가와트(GW)로 세 배 늘릴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우선순위 지정, 공공 및 민간 투자를 위한 정책도 포함됐다. 

이 제안은 일본 정부가 2030년 이후의 전력 구성을 결정하는 국가 에너지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비용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RE100 회원 기업이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중 하나다. 

RE100를 주도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은 정책제안서에서 일본 정부에 ▲투명하고 공정한 전기료 촉진 정책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확대 ▲기업의 전력구매계약(PPA)에 대한 접근성 향상 ▲전력망 인프라와 운영 개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공 및 민간에 약 18조엔(약 157조원) 투자 ▲비화석연료 인증서(Non-Fossil Certificates) 발급, 추적 및 인증 시스템 단순화 등을 제안했다.

클라이밋 그룹의 RE100 책임자인 올리 윌슨(Ollie Wilson)은 "세계 최대 기업 중 일부가 재생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RE100은 에너지 정책을 감독하는 통상장관을 포함한 일본 정부 관료들과의 만남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론 브리핑에서 말했다.

 

일본처럼 재생 에너지 부족한 우리도 귀 기울일 만한 조언

한편, 이번 정책 제안서에는 소니와 파나소닉, 후지쯔, 라쿠텐, 소프트뱅크 등 일본기업 88곳이 참여했다고 클라이밋 그룹이 밝혔다. 

그러나, 일본의 정책입안자들은 산이 많고 섬나라로서 고립된 지형으로 인해 대규모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하기가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의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한 해다. 지난 5월, 일본 정부는 향후 10년과 그 이후 전략의 핵심이 될 문서인 제7차 에너지 전략 계획을 개정하기 위한 심의를 시작했다. 이는 일본의 에너지 로드맵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파리 협약에 따른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산업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현재 일본의 에너지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논의는 몇 가지 큰 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즉, AI 데이터 센터 및 반도체 제조의 에너지 수요 증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세계 경제 무대에서 일본의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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