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증권거래소의 ESG 관련 정보부터
ESG 공시 지침 보유 여부까지 공개
유엔(UN)이 전 세계 상장법인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설립한 지속가능경영거래소(SSE, Sustainable Stock Exchanges) 이니셔티브가 전 세계 증권거래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지침(Reporting Guidance)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새롭게 구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새롭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는 각국 증권거래소의 증권발행자를 위한 ESG 공시 지침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SSE가 추진해 온 ‘모델 가이던스(Model Guidance)’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SSE는 그동안 ESG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증권발행자의 ESG 공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각국의 증권거래소가 자국의 ‘증권발행자를 위한 ESG 공시 지침’을 자발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모델 가이던스’라는 이름으로 제시해왔다. 모델 가이던스 시작 전, 전 세계 증권거래소의 3분의 1가량만이 ESG 공시 지침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SSE 노력을 통해 절반 이상(52.9%)이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ESG 공시 지침을 보유하는 증권거래소가 증가함에 따라 SSE는 증권거래소의 ESG 공시 지침 현황과 더불어, 각 증권거래소의 공시 지침이 어떠한 ESG 관련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반영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
새로 구축된 SSE 데이터베이스에는 공시 지침을 보유하고 있는 각 증권거래소의 ESG 관련 정보가 세세하게 공개되어 있다. ESG 공시 지침 정보는 물론 ESG 지수부터 규제기관, 관련 교육 제공까지 각국 증권거래소를 거치는 모든 ESG 투자 정보가 데이터베이스에 담겨 있다.
무엇보다 각 증권거래소의 ESG 공시 지침이 GRI(국제보고서 가이드라인), IIRC(국제통합보고위원회),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CDSB(기후공개 표준위원회) 등의 ESG 관련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 중 어떠한 것을 준용하고 있는지도 공유되고 있다.
SSE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10개 국가의 증권거래소의 ESG 공시 지침이 주요 ESG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모두 반영하고 있으며, 증권거래소가 ESG 공시 지침마련 시 가장 많이 반영하는 가이드라인은 GRI라고 밝히고 있다. 자체적으로 ESG 공시 지침을 가진 증권거래소의 91%가 GRI를 참조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많이 반영하는 가이드라인은 IIRC로 73%를 차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SSE는 증권거래소의 ESG 공시 지침마련을 촉진하기 위해 자체적인 ESG 공시 지침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증권거래소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SSE에 가입한 증권거래소 중 47개 거래소가 공시 지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중 하나로 2015년 SSE에 가입한 한국거래소가 언급되고 있다. SSE는 "한국 금융 시장에 ESG 투자가 활성화되고 그와 관련된 규제 및 기업의 공시 의무가 확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ESG 공시 지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공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SSE는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 러시아의 모스크바거래소 등의 거래소가 ESG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인 ESG 공시 지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팀 모힌(Tim Mohin) GRI 회장은 “SSE의 주도 아래 ESG 공시에 대한 지침과 교육을 제공하는 증권거래소 수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새로 구축된 SSE 데이터베이스가 ESG 공시 지침마련을 더 촉진할 거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SE가 새롭게 구축한 전 세계 증권거래소 ESG 공시 지침 데이터베이스는 SSE 홈페이지 내 ESG 가이던스 데이터베이스(https://sseinitiative.org/esg-guidance-database/)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