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로스쿨 기업지배구조포럼은 지난 3월말 '글로벌 기관투자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은 ESG 투자가 점점 메인스트림화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하버드대
하버드대 로스쿨 기업지배구조포럼은 지난 3월말 '글로벌 기관투자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은 ESG 투자가 점점 메인스트림화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하버드대

 

하버드대 로스쿨 기업지배구조포럼은 지난 3월 25 일 '글로벌 기관투자가 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자문회사 머로우 소달리(Morrow Sodali)가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의 경우 투자자들은 EGS 요인을 메인스트림(주류) 투자와 접목하는 전환점이 됐다면, 올해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최초로 기후변화 문제가 주요 관심사라고 밝힌 이래 ESG 투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주류 기관투자가들도 ESG 투자로 방향을 옮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팩트온>에 관련 설문 내용 중 흥미로운 부분을 요약, 발췌했다./편집자주 

 

투자자 관심 1순위 기후변화, 2순위 인적자본(Human capital) 관리 

설문 결과, 모든 응답자(100%)는 지난 12개월 동안 투자 결정에서 ESG 요소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어떤 주제가 투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질문에, 86%가 '기후변화'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평판 리스크(45%)', '인적자본 관리(36%)', '물 부족(14%)', '공급망 관리(14%)', '사이버보안(5%)', '데이터 프라이버시(23%)', '생물다양성 및 에코시스템 영향(18%)' 등을 손꼽았다. 

 

2020년 조사 결과, 기관투자자들은 이사회의 핵심 지속가능성 주제 1위는 기후변화, 2위는 인적자본 관리로 손꼽았다./하버드대
2020년 조사 결과, 기관투자자들은 이사회의 핵심 지속가능성 주제 1위는 기후변화, 2위는 인적자본 관리로 손꼽았다./하버드대

특히 2020년 응답자의 91%는 '기후변화(1위)'를 이사회의 핵심 지속가능성 주제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인적자본관리(64%)'를 꼽았다. 
 

2020년 기관투자자 조사 결과, 이사회 핵심 이슈는 기후변화(91%), 인적자본 관리(64%), 기업 목적 및 문화(36%), 공급망 관리(23%), 사이버보안(18%), 데이터 프라이버시(5%) 순으로 나타났다./하버드대
2020년 기관투자자 조사 결과, 이사회 핵심 이슈는 기후변화(91%), 인적자본 관리(64%), 기업 목적 및 문화(36%), 공급망 관리(23%), 사이버보안(18%), 데이터 프라이버시(5%) 순으로 나타났다./하버드대


2019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기후변화를 1순위 주제로 손꼽았고, 54%가 인적자본 관리와 기업문화를 2순위로 꼽았다.  올해 2020년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기후변화(91%)를 압도적인 1순위로 꼽고 있다. 임직원 등 인적자본 관리는 64%가 중점사항으로 꼽아, 전년에 비해 10% 가량 상승했다. 

반면, '기업의 목적과 문화'는 여전히 3대 중점주제로 남아 있었지만 지난해 54%에서 36%로 줄어들었다. 인권 및 현대판 노예제도(36%)가 다음을 차지했다. ESG 요소 중 2020년 기업 이사회 핵심 어젠다는 환경(기후변화) 및 사회(인적 자본관리, 기업목적 및 문화, 인권 등)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이버보안(2019년 39%에서 18% 감소)과 데이터 프라이버시(2019년 11%에서 5% 감소)라는 주제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응답자 43%, 채권 ESG 투자에서 전통신용평가기관 외 다른 자료 활용

기관투자가들의 절반 가량인 43%는 채권의 ESG 요소를 평가할 때, 전통적인 신용평가기관 자료 외에 다른 자료도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하버드대
기관투자가들의 절반 가량인 43%는 채권의 ESG 요소를 평가할 때, 전통적인 신용평가기관 자료 외에 다른 자료도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하버드대

기관투자가들은 채권의 ESG 리스크와 기회를 평가할 때, 거의 절반(43%) 가량이 전통적인 신용평가 기관 자료와 함께 다른 자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프레임워크, ESG 평가기관, UN글로벌 컴팩트와 같은 다양한 ESG 관련 자료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22%는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 CDP(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 등의 ESG 특화 프레임워크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기관투자가들 64%, '부실한 지배구조'일 때 주주행동주의 지원

기관투자가들은 '경영진의 보수와 실적 사이츼 불일치(100%)'일 경우 경영진 보상에 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다./하버드대 
기관투자가들은 '경영진의 보수와 실적 사이츼 불일치(100%)'일 경우 경영진 보상에 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응답했다./하버드대 

기관투자가들은 어떤 경우에 경영진 보상에 관한 반대표를 고려할까. 2019년 조사에서는 65%가 '경영진의 성과급 지급'이었으나, 올해는 100%가 '경영진 보수와 실적 사이의 불일치'라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장기 인센티브(LTI)에 관한 실적 기준이 제대로 없음(86%)' '실적 목표의 부실한 공개(81%)' 등도 반대표 고려를 위한 요인으로 밝혔다. 

기관투자가들은 '부실한 지배구조(64%)', '자본의 잘못된 배분(50%)', 'ESG 이해관계자 리스크(32%)' 등을 주주행동주의 지지를 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하버드대
기관투자가들은 '부실한 지배구조(64%)', '자본의 잘못된 배분(50%)', 'ESG 이해관계자 리스크(32%)' 등을 주주행동주의 지지를 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하버드대

글로벌 주주행동주의는 각 기업들에게 압박 포인트가 된다.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프록시(proxyㆍ위임투표)는 전년 251건에서 258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영향력이 큰 캠페인은 616건으로 전년 대비 31건 증가했다. 주주 행동주의자들은 2019년 프록시 싸움에서 약 46%의 성공률을 보였다. 
'기업의 재무실적 부진과 함께, 어떤 요소 때문에 주주 행동주의자들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64%는 '취약한 지배구조 관행'을 1순위로 꼽았다. 응답자의 50%는 '자본의 잘못된 배분'을 꼽았으며, 32%가 'ESG 이해관계자 리스크'를 지적했다. 그외 '사업전략 불확실'(23%), '주주 우려에 대한 대응력 부족(14%)' 등도 항목에 등장했다. 

 

기관투자가들, SASB와 TCFD를 표준으로 추천

기관투자가들은 ESG 정보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최적의 표준으로 SASB(81%)와 TCFD(77%)를 추천했다./하버드대
기관투자가들은 ESG 정보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최적의 표준으로 SASB(81%)와 TCFD(77%)를 추천했다./하버드대

기업이 ESG 정보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최적의 표준으로, 기관투자가들은 SASB(81%)와 TCFD(77%)를 추천했다. 최근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글로벌 투자자문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또한 SASB와 TCFD의 사용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2020년 조사 결과는 향후 '기후변화'가 'ESG 및 지속가능성' 이슈의 핵심 축이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기후변화가 선언적 외침이나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아닌,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과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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