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자동화 기술, 머신러닝 기술까지 결합한 로봇
공급망 물류 리스크 발생까지 감지해 공유

DHL은 공급망 잠재 리스크를 확인할 뿐 아니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픽사베이
DHL은 공급망 잠재 리스크를 확인할 뿐 아니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여러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픽사베이

글로벌 유통 기업 DHL은 지난 29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빅 데이터 기업인 블루 욘더그룹(Blue Yonder Group)과 협력해 새로운 로봇 플랫폼을 구축했다.

로지스틱스 등 외신에 따르면, DHL의 공급망 부서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O) 마커스 보스(Markus Voss)는 “DHL 공급망은 55개국에 2000개 이상 운영되는데, 새로운 플랫폼을 공급망 일부에 구현한 결과 운영 시간은 약 60%으로 단축되었다"며 "앞으로 최대 90%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경우 미국 전역의 집배송센터에 20만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해, 고객들에게 주문 당일과 다음날 배송을 약속하고 있다. DHL 또한 지난 3월 자사 집배송센터에 자율이동 로봇 1000대를 도입한 바 있다. DHL의 이번 협업까지 이어지면서, 주요 물류 유통업체들의 디지털화 전략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공급망 운영 효율화 및 고객 중심 물류 서비스 목표

이번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사물자동화(IoT) 기술과 블루욘더의 머신러닝 솔루션인 '루미네이트(Luminate)'를 활용해, 물류창고 자동화에 필요한 시간과 프로그래밍 작업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DHL은 전사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협업도 그 일환으로 도입되었다. 클라우드 SaaS 애플리케이션(고객이 웹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도록 하는 기능)을 유통망 전체에 구현하였으며,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컴퓨터 실행 중에 주변 장치를 부착해도 별다른 설정 없이 작동할 수 있음)도 지원한다. DHL측은 “로봇, 웨어러블(wearable) 장치, 데이터 분석 등을 개발해 공급망에 통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DHL의 이번 협업은 고객 중심의 물류,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확보 등을 통해 전 세계 창고 관리를 개선하고 운영 효율화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리스크 감시하는 리질리언스(Resilience) 360

DHL웹 기반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공급망 내 리스크를 관리, 감시하는 데에도 주력해왔다. 리질리언스360은 공급망의 리스크 관리 솔루션으로, 공급망을 지역별로 시각화하여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다.

이 플랫폼은 비즈니스 시스템과 통합되어 경영 성과뿐 아니라 ESG 관련 리스크를 쉽게 추적할 수 있다. DHL은 31개 이상의 리스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자료를 축적하여 전 세계 위기 발생이 높은 핫스팟(hotspot) 지역을 식별한다. 자연재해, 질병, 기후변화 등 전 세계 공급망과 물류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를 시각화해 보여주고 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리질리언스360을 활용할 경우, 만약 화물 수송 중 위험이 감지되면 운송 경로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리스크 관련 정보는 본사, 고객 서비스·물류 담당자, 운전기사 등 모두 공유가 가능하여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글로벌 생산·유통 네트워크를 지도로 매핑하여 여러 리스크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DHL
 글로벌 생산·유통 네트워크를 지도로 매핑하여 여러 리스크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DHL

 

리질리언스 360의 리스크 인텔리전스(Risk Intelligence) 매니저 멀코 우이직(Mirko Woitzik)은 "조달 및 물류 관리자들은 적시생산방식(Just in time)을 통해 공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를 파악하고 완화해 물류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DHL 고객 솔루션 및 혁신 책임자 토바이어스 라르손(Tobias Larsson)은 "특히 화학 분야에서는 섬세한 제품이 운송되는 환경, 직원, 상품의 보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리스크 및 공급망 관련 데이터와 전문지식을 제공해 전 세계 기업들이 공급망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페덱스, UPS, 아마존 등 전 세계 대표 유통 기업들은 공급망과 물류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도입, 활용해왔다. 생산부터 최종 납품까지 공급망 전 과정을 확인해 비용절감, 공급망 생산성·효율성을 증대했다. 향후 유통 기업들은 기후 변화, 사이버 공격, 운전사고 등 크고 작은 사건(event)을 식별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마련하는 시스템을 도입,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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