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 31개사가 사상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최고책임자, 일명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영진 검색업체 위너브(Weinreb) 그룹에 따르면, 2011년 29명에 불과했던 미국 주요 상장기업 CSO는 2021년 95명으로 늘어났다. 95명 중 3분의 1 가량이 지난해 해당 회사 최초의 CSO였다. ESG에 관해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책임자가 필요한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보고서는 “2020년 이전에도 기업 내에서 지속가능성 이슈를 다뤘지만, 이 분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ESG와 비즈니스의 체계적인 통합이 우선시되면서 그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성 CSO는 2011년 28%에서 현재 54%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성별 다양성은 높아졌지만, 인종 다양성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며, CSO의 대부분은 백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CSO 팀의 역할과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업 리더의 계층구조상 CSO는 예전만큼 CEO와 밀접하게 가깝지는 않았지만, 70%의 CSO가 한달에 한번 혹은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CEO 미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가능팀 규모는 2011년 5명에서 현재 1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SO 업무와 역할은 점점 진화하고 확대되고 있었다. 미국에서 CSO 직책을 처음 만든 상장기업은 2004년린다 피셔(Linda Fisher)를 임명한 듀폰이었다. 2007년 뉴욕 타임즈는 “기업이 친환경 책임 역할을 맡는 CSO가 최고 마케팅책임자 및 최고 기술책임자와 같은 직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트렌드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오웬 코닝(Owens Corning)의 CSO로 임명됐던 프랭크 오브라이언 베르니니(Frank O’Brien-Bernini)은 지금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최장수 CSO를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오늘날 CSO의 업무는 회사의 넷제로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것부터 이사회의 지속가능위원회(국내의 경우 ESG위원회)를 리드하는 것 등으로 무척 광범위하다”며 “대개 부정적인 면(리스크)을 최소화하되 긍정적인 면(기회)을 최대화함으로써 사회 및 환경에 대한 기업의 영향력(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년 이상 CSO로 성공한 이들의 주요 특징으로는 ▲협업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복잡하지만 상호 연결돼있고, 휘발성이 강한 이슈를 잘 대처할 것 ▲크고 복잡하지만 해결단위에선 개별 비즈니스 단위와 소통해야 함을 명심할 것 ▲위험과 혁신을 수용하고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것 ▲겸손할 것 등이었다.
한편, 95명의 CSO 중 이번 설문조사에서 33명이 응답을 했는데, 응답자들은 세 가지 지속가능성 이슈를 제시했다. ▲ESG 프레이밍(framing)이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정의를 기후에서 형평성, 사회 정의 등으로까지 확장하고 있고 ▲기업은 ESG를 핵심 비즈니스 기능에 통합하고 있으며 ▲ESG에서 G(거버넌스)가 중요해지는데, 이는 이사회 내 지속가능위원회 설치, ESG 목표와 KPIs 연동, 공시 의무화 등 ESG 거버넌스가 이사회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CSO의 49%는 겸직을 하고 있었으며, 48%는 단독 직무를 맡고 있었다. CSO는 평균 6개팀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고 있으며, 15명 정도가 지속가능경영팀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5명이 CSO와 직접 연계된 팀원이었으며, 일반적으로 기업 전반에 평균 35명 정도가 환경, CSR,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공급망, 조달, EHS 등 지속가능성 연관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SO들은 설문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주요 ESG 이슈에 대해 ▲기후 및 환경정의 ▲인종 정의, 형평성, 포용 ▲순환경제 ▲ESG 정보공개 투명성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