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P 500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비율 사상 최고

S&P 500 기업 10곳 중 9곳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성과 투자 및 사업을 통합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픽사베이

 

미국 지속가능성 연구소 G&A(Governance & Accountability Institute)는 지난 16일(현지시간) S&P 500 기업의 90%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10곳 중 9곳이 보고서를 발간한 셈이다.  

S&P 500은 미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500대 대형기업의 주식을 포함한 지수다. S&P 글로벌 부문인 S&P 다우존스지수에 포함된 기업 주식은 11조 달러(약 1만3200조원) 이상이다. 

지난 10년 동안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1년 보고서 발간 비율은 20%에 그쳤지만 2012년 53%, 2014년 75%, 2018년 86%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올해는 90%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G&A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보고 프레임워크,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외부 감사 여부 등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미국 상장 대기업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준은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51%)이며, 지속가능성 회계기준(SASB, 25%),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지속가능보고 동향 특징. 유틸리티 부문은 100%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고, 소재부문은 1개기업을 제외하고 모두 발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으나, 통신 부문는 24%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G&A
2020년 지속가능보고 동향 특징. 유틸리티 부문은 100%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고, 소재부문은 1개기업을 제외하고 모두 발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으나, 통신 부문는 24%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G&A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비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수도전기 등 유틸리티 부문(100%) 및 소재산업(99%) 부문이었으며, 금융 및 부동산 부문의 공시비율도 높아졌다. 반면 통신 산업의 24%가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공시하지 않았다.

외부 검증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엔지니어링 기업(52%)의 검증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검증은 기업의 지속가능 활동에 대한 인식과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 공시의 보고와 관리 체계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S&P 500 기업의

  • 51%가 GRI 표준 프레임워크 사용
  • 36%가 UN SDGs와 사업 연계
  • 29%가 환경∙사회 데이터의 외부 검증 활용
  • 65%가 CDP 기후변화에 대응  

G&A는 지속가능보고서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들은 ESG 관련 이슈의 중대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투자자와 기업들이 ESG를 산업 및 기업 분석에 통합시킴으로써 위험(risk)과 기회(opportunity)를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기업 투명성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욕구가 계속 증가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실제 S&P 500 기업 평가의 84%가 브랜드 가치, 소비자 인식, 고객 및 하청업체와의 관계 등 비재무적인 데이터에 기초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도 한 몫 했다. 머신러닝, 자연어 등 기술을 활용해 ESG 관련 데이터를 쉽게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과 경영성과의 통합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 흐름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분기 투자 평가기관 모닝스타(Morningstar)의 상위 투자 부문에는, 지속 가능한 주식형 펀드가 70%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 블랙록(Blackrock)은 같은 기간 동안 지속가능성 지수의 94%가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G&A는 매년 S&P 500 지수에 포함된 상장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 및 공시 활동 추이를 파악한다.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시민권 또는 ESG 보고서 공시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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