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까지 '하이드로젠원 캐피탈' 출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10년 내 수소경제 70배 규모 확대 발표하기도
세계 최초 수소 펀드인 ‘하이드로젠원 캐피탈(Hydrogen One Capital)’이 출시된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너지 분야 베테랑 두 명이 '제1호 수소펀드'를 올해 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임원인 트레이너(Traynor)씨, 엑손모빌(Exxon Mobil)ㆍ아르테미스(Artemis) 등에서 에너지기금 관리자로 일했던 리처드 헐프(Richard Hulf)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수소 펀드는 상장사 주식을 매입할 예정으로, 펀드 규모는 약 2억5000만 파운드(3863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연료 공급원을 화석연료에서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넘어, 수소에 대한 관심을 투자로 연계하는 전담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소는 수증기만을 방출하기 때문에 잠재적 청정연료로 오랫동안 인식되어왔다. 산업, 운송, 전력, 건물 등 여러 부문에 적용이 가능하지만, 기술 문제와 생산∙운송∙저장에 드는 고비용 때문에 배터리 전력에 비해 수소 연료전력 개발은 거의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독일, 노르웨이 등이 국가 수소전략을 세웠고, 최근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도 유럽 수소전략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수소의 가치사슬은 잘못된 출발을 했지만, 이제 깨끗한 수소는 강력한 정치적, 사업적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금융기관 바클레이즈(Barclays)의 애널리스트들은 2050년까지 전 세계 수소 수요는 연간 5억7500만 톤으로 8배 증가하고, 수소 시장 규모는 1조 달러(1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 에너지 대기업, 산업계가 수소 분야에 투자를 계획함에 따라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세레스 파워(Ceres Power) 등 수소 산업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성장했다.
오늘날 이용 가능한 수소의 대부분은 천연 가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회색 수소'로 불린다. 이는 또한 정유, 철강, 화학 등의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새 기금은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 분해로 생산되는 '녹색수소'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둘 예정이다. 향후 경제가 청정한 연료로 전환됨에 따라, 천연가스는 사용하되 탄소 배출을 포획하고 저장하는 '회색 수소'와 '블루 수소'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 유럽 수소전략을 발표하면서, 10년 내 70배 규모로 수소 경제를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목표로 탈탄소를 위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다. EU 수소경제 규모를 올해 기준 20억유로(2조7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1400억유로(19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EU에 속한 각 나라와 유럽 투자은행(EIB), NGO, 에너지ㆍ자동차ㆍ화학ㆍ운송 등 200여개 이상의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유럽 청정수소연합(Clean Hydrogen Alliance)이 발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