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투자자 인권 연맹(The Investor Alliance for Human Rights, IAHR)은 투자자들을 위한 인권 툴킷(The Investor Toolkit on Human Rights)을 발간했다.
이 툴킷이 발간된 배경은 2011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각 정부가 만장일치로 '인권에 기반한 유엔 비즈니스 원칙'(the UN Guiding Principles on Business in Human Rights)을 지지한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연합(EU)은 이후 오랫동안 인권 관련 투자 활동을 강조해왔으며, 지난 2019년에는 유럽 투자자들이 투자의 '인간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EU 내 투자자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관련한 투자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공개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이같은 툴킷이 실질적인 인권 경영을 위한 지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UN이나 EU 원칙을 통합한 것은 유럽 금융기관의 지속가능성 투자에 대한 EU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툴킷은 투자자들이 투자 및 경영과 관련된 인권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고 유엔 인권 가이드라인 원칙 등 인권 관련 국제 기준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이다.
이 툴킷에는 인권 정책, 거버넌스, 인권 실사 공개, 인권 정책 및 관리, 성과 평가 등 세부적인 인권 행동이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권항목을 고려하는 정책이 있는지
-인권 거버넌스 구조가 있는지
-인권 듀딜리전스(due diligence, 실사) 프로세스가 있는지
-부정적인 사건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고충처리 메커니즘이 있는지
-포괄적이고 유의미한 인권 공개 프레임워크가 있는지
각 세부항목별로 적용할 만한 국제원칙이나 기준이 툴킷으로 제공되고, 각 기업별로 적용할 만한 구체적인 기업의 인권보고서 사례가 첨부돼있다. 이 툴킷은 UN 인권 기준과 산업표준을 통합하여 인권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일 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인권과 ESG와 관련 활동을 실천할 수 있게 한다.
팔로마 투자자 인권 연맹 이사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 투자 방식은 변화해야 한다. 기관투자자들, 특히 소액주주들도 투자의 가치 사슬 내에 있는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 이 툴킷은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와 연계된 인권 리스크를 확인하고, OECD의 다국적 기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처럼 여러 국제 인권 기준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투자자 인권 연맹(IAHR)은 책임 있는 투자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비영리 이니셔티브이다. 인권을 존중하는 투자자의 책임, 사업 및 인권 정책을 추진하는 활동 등에 대한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하고 인권 행동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협력 연계 등을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