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유로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보고서가 14일(현지시각) 나왔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 현지언론이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기온 상승과 그에 따른 경제적 비용 상승이 실질적인 통화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하는 분석결과를 내놓았으며, 기후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맵핑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시나리오에서 유로화는 2030년 달러 대비 0.5%, 향후 50년간 평균 3.9% 절상되며, 유로존의 무역개방은 지구온난화의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중국 위안화의 경우 2030년까지 5.5% 하락하고 향후 10년 동안 7% 더 하락할 전망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10년마다 10% 이상 하락하는 등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일본은 해수면 상승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엔화 가치의 3% 가량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향후 50년 동안 총 55%까지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이르면 금세기 중반부터 세계에서 가장 실적이 나쁜 통화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의 다양성’에 힙입어 달러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가 유로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보고서가 14일(현지시각) 나왔다./ 바클레이스
기후변화가 유로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보고서가 14일(현지시각) 나왔다./ 바클레이스

 

해수면 상승하면 도쿄 같은 인구밀집도시 위험해

이번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50년 간 국가 생산성과 자본 흐름 예측을 바탕으로, 각국의 성장 및 그에 따른 통화가 기후변화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를 모델링화했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 작물 생산량 변화, 질병 발생 변화, 관광, 초고온으로 인해 발생하는 노동생산성 타격 등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만들어낸 요인이다. 

왜 중국과 일본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일까. 바클레이즈는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도쿄와 같은 인구밀집도시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일본 엔화가 극단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 가장 취약한 통화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모델에 따르면, 섭씨 5도가 상승하는 최악의 경우 엔화는 10년마다 평균 11% 하락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0년간 5~7%의 감가상각이 예상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10년마다 10% 이상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의 심각성과 함께 정책 리스크도 언급했다. 바클레이스는 “정책 당국이 환경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리스크와 함께 지역의 환경 네트워크(NGO, 변호사, 언론 등)의 부족은 여전히 중대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는 기후변화 위험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기에 경제적으로 더 나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과 유사한 해양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달러화는 2.1%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는데, 상품 수출과 무역 개방 등이 피해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간 극단적인 날씨로 인한 전 세계의 손실은 총 1조3800억달러(1787조원)인데, 이는 1970년대 이후 거의 8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향후 10년에는 이 비용이 2조달러(259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탄소세와 같은 정책 조치는 배출량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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