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 임팩트온은 올해 '그린워싱 탐사대 2기'를 운영한다.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청년 기자단을  중심으로, 이들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분쟁광물을 공급하는 아프리카 주요 국가/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공통적으로 ‘분쟁광물 관리’를 중대 이슈로 꼽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은 왜 분쟁광물에 주목하는 것일까? 

분쟁광물은 아프리카, 남미 등의 분쟁지역에서 채굴되는 탄탈륨, 텅스텐, 주석, 금 등의 광물을 뜻하며 채굴 과정에서 아동노동, 성폭력, 토양오염 등의 인권 침해와 환경파괴가 발생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도드-프랭크 금융규제개혁법(Dodd-Frank Wall Street Reform and Consumer Protection Act)'이 통과되면서 기업들의 분쟁광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미국 상장 기업은 매년 분쟁광물 사용 여부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배터리 산업의 경우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에 많은 기업들이 분쟁광물 사용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분쟁광물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LG에너지솔루션, 공급망 리스크를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을 활용한 원자재 추적 프로세스/ Jourmal of Food Quality
블록체인을 활용한 원자재 추적 프로세스/ Jourmal of Food Quality

LG에너지솔루션은 광물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상품에 할당된 디지털 태그 혹은 일련번호를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에 변경 불가능한 ‘블록’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다. 블록에는 제품의 특성, 운송 경로, 거래 주체, 품질 인증서 등이 저장되기 때문에 디지털 태그를 스캔하는 것 만으로 상품의 공급망 정보를 쉽게 추적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블록체인 기술과 ERP시스템을 연동해 분쟁광물인 코발트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이들은 공정별 데이터를 플랫폼에 자동 연동해 원재료 입고 및 제품 생산 이력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차후에는 리튬, 니켈, 천연흑연, 망간 등 주요 원재료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에 있으며, 협력업체 확대와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사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 SDI, 자체 협력사 평가 및 제3자 인증 기반 공급망 실사체계 수립

삼성 SDI의 공급망 리스크 실사 프로세스/ 삼성SDI
삼성 SDI의 공급망 리스크 실사 프로세스/ 삼성SDI

삼성SDI는 책임 있는 광물 조달을 위해 모든 원부자재 파트너사에 적용되는 리스크 실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 실사 프로세스는 크게 자체 협력사 평가(S-Partner) - 제련소 및 원산지 실사 - 고충 처리 메커니즘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자체협력사 평가의 경우, 책임있는 비즈니스 연합(Responsible Business Alliance·RBA), 국제노동기구(ILO),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의 국제기구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참고해 파트너사의 행동규범 준수 여부를 평가한다. 

또한 삼성SDI는 공급망 내 모든 제련소가 책임있는 광물 이니셔티브(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RMI)의 인증 혹은 해당 수준에 부합하는 제3자 인증을 받도록 요구한다. RMI는 공급망 내 광물을 다루는 회사들이 가장 많이 등록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RMI는 광물의 원산지 추적, 중대인권 침해여부, 환경 영향 등에 대한 포괄적 실사를 수행한다. 

2021년 기준, 삼성SDI의 공급망 내 코발트 제련소는 23곳이 있으며, 이 중 RMI 승인 혹은 3자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한 제련소는 22개 사다.

 

포스코퓨처엠, 분쟁광물 관리 위한 자체적 설문 및 리스크 관리체계수립

포스코퓨처엠이 선정한 위험관리 대상지역/ 포스코 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선정한 위험관리 대상지역/ 포스코 퓨처엠

포스코 퓨처엠은 OECD의 기업 실사 지침을 토대로 분쟁광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설문을 활용해 공급망 내 협력사 및 제련소의 리스크를 평가한다. 여기에는 ▲원산지 ▲제련소의 위치 ▲물류 흐름 ▲내부 책임광물 정책 ▲인권 리스크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2022년 기준, 총 27개 업체 중 26개 업체가 설문에 참여해 9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설문조사 결과와 더불어 RMI 인증 여부, 소재 국가의 리스크 수준, 책임광물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평가해 협력사의 리스크 수준을 판단한다. 만약 해당 평가를 통해 가장 높은 수준(Red Flag)의 위험이 감지될 경우 교육 강화, 현장 실사 횟수 증가, 심층 실사 수행 등의 대응 행동을 수행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자체적으로 고위험관리 대상지역(Conflict Affected-High Risk Areas)을 선정해 해당 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분쟁광물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박용우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기자

고려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환경 분야에 관심이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고민하며, 기업의 환경 관련 전략과 정책을 주제로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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