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 결과,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국내외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평균 반대율은 지난해 20.39%에서 올해 18.61%로, 1.7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국내 연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의 의결권 행사 반대율은 감소한 반면, 해외 연기금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초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간한 보고서(국내 및 해외 연기금 의결권 행사현황 분석 및 시사점-2020년 정기 주주총회 리뷰)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반대율은 지난해 14.93%에서 올해 9.46%로 전년 대비 5.16% 감소했다. 반면, 해외 연기금은 23.48%에서 25.07%로 소폭 증가했다.
안건 유형별 반대율은 이사보수 한도, 사외이사 선임 등의 순
국내 연기금 3곳의 안건 유형별 반대율을 살펴본 결과, 이사보수 한도(12.79%)>사외이사 선임(11.64%)>감사위원 선임(9.8%)>사내이사 선임(4.76%)>제무제표 승인(3.85%) 순으로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기금별 특징을 살펴보니 국민연금은 이사보수 한도 안건에 대한 반대율이 가장 높았고,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 연기금 6곳(CalPERS, CalSTRS, SBA, CPPIB, OTPP, BCI)의 의결권 행사 평균 반대율은 25.07%로 전년(23.48%) 대비 소폭 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연기금의 평균 반대율(18.61%)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기금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기금인 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기금)는 2019년 정기 주주총회 대비 반대율이 약 5배 증가하는 등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내이사 반대율은 8.61%→65.97%, 사외이사 반대율은 2.34%→12.46%, 감사위원 반대율은 3.57%→13.64%로 증가했다. CPPIB(캐나다연금)의 경우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의 반대율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14.23%에서 올해 20.21%로 증가했다.
해외 연기금의 안건 유형별 의결권 행사 결과,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은 전년대비 반대율이 증가한 반면,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선임, 이사 보수 한도의 건은 반대율이 감소했다.
한편, 기업집단별 의결권 행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와 올해 국내 및 해외연기금 9곳이 공통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집단은 삼성, SK, LG, 현대자동차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집단 계열사에 대한 국내 연기금의 평균 반대율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해외 연기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4개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상정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국내 연기금의 평균 반대율은 전년(10.56%)에 비해 올해 6.05%로 감소한 반면, 해외 연기금의 평균 반대율은 31.83%에서 39.69%로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연기금이 2년 연속 공통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5개사(현대모비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 신한지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에 대한 국내 연기금의 평균 반대율은 2019년 6.98%에서 2020년 4.21%로 감소한 반면, 해외 연기금의 평균 반대율은 17.27%에서 31.46%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김선민 선임연구원은 "4개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상정한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해외 연기금의 모니터링 수준이 국내 연기금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