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명휴양섬 '탄소제로섬'으로 전기차만 허용, 폭스바겐과 협의

최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판매를 2030년까지만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내 전기차 활성화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 픽사베이 
최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판매를 2030년까지만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내 전기차 활성화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 픽사베이 

영국은 2030년까지만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허용키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석유 기반의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등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2030년까지만 허용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보리스 총리가 2035년부터 석유 기반의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안건보다 5년 앞당겨진 것이다. 이는 영국 정부의 두 번째 기간 단축이다. 이미 지난 2월 발표당시 2040년에서 2035년으로 조정하여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 5년 더 단축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내연 엔진과 전기차 배터리를 동시에 장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도 판매가 2035년까지만 허용된다. 

 

2025년 내연기관 차량 퇴출 노르웨이, 영국은 유럽서 두번째

자동차업계 우려, "영국 전기차 판매율 7%에 불과"

이번 계획은 10개 영역으로 구성된 영국 정부의 ‘녹색산업혁명’ 전략의 하나다. 녹색산업혁명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중된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을 친환경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뜻에서 추진된다. 이는 10가지 영역, 즉 ▲해상 풍력 ▲수소 ▲원자력 ▲전기차 ▲대중교통 ▲항공 및 배송 ▲공공건물 ▲자연환경 복원 ▲혁신과 금융 등에 대한 지속가능한 전략을 담고 있다. 이같은 친환경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120억파운드(1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2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국정부는 전기차 확대 및 보급에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BC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 계획을 선언한 노르웨이 다음으로 유럽 내에서 영국이 두 번째로 빠르게 친환경 자동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부족한 인프라가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라고 점은 인지하고, 충전소 등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국정부는 내년부터 5억파운드(7394억원)를 투자할 계획 중에 있다. 또 자전거 및 도보 전용도로를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AP통신은 "상당한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보유한 영국이 기존 계획보다 5년 빠른 내연기관 차량 퇴출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자동차 업계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자동차산업협회(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는 "최근 몇 년간  영국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율이 모든 신차 가운데 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 업계는 가솔린 또는 디젤 차량 이용자에게 더 비싼 전기차로 바꾸라고 설득하는 데 있어 현재 수준에서 계획된 인프라 자금량은 불충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 전기차만 허용하는 '탄소제로 섬' 공개, 폭스바겐과 협의 

영국의 속도있는 전기차 전환 계획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목표를 선언하고 있다. 프랑스는 2040년부터 석유 기반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했고, 중국을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캐나다 퀘백주도 2035년까지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 가운데 그리스가 전기차만 허용하는 ‘탄소제로 섬’을 만든다고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그리스가 탄소제로 섬으로 선택한 곳은 남동부에 위치한 아스티팔라이아섬(Astypalea)이다. 인구수가 1300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한해 7만2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휴양지 중 하나다. 이러한 작은 섬에 그리스 정부는 ‘탄소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폭스바겐과 최근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폭스바겐은 6년 이내에 1500여대의 내연기관 차량 모두를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버스, 구급차, 경찰차 등 공용차량은 물론 개인 차량까지 모두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또 폭스바겐은 230개의 충전소 설치를 약속했다. 충전소를 통해 전기차에 공급되는 연료로 석유가 아닌 태양광, 풍력 등의 친환경 에너지로 사용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는 아스티팔라이아섬을 시작으로 탄소제로 시스템을 다른 지역에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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