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폭스바겐
독일 폭스바겐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폭스바겐

 

지난 29일(현지시간) 독일 폭스바겐(VW)이 ‘웨이 투 제로(Way to Zero) 컨벤션’에서 탄소중립 선언과 세부 목표를 공개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 폭스바겐 CEO는 온라인 기조컨벤션에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으며, 2030년까지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중단기 목표 로드맵을 제시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차량 한 대당 탄소 배출량을 평균 17톤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2018년 배출량 수준보다 40%나 적은 수치이다.

유럽위원회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5% 줄이겠다는 방침에 따라 폭스바겐도 2030년까지 유럽 내 차량당 탄소배출량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폭스바겐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4개의 세부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 전기 자동차 ▲ 탄소중립형 공급망, 생산라인의 전기화 가속화 ▲ 녹색전기 사용량 증가 ▲ 배터리 재활용이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매년 신규 전기 자동차 1대 이상을 도입해 전기차(EV)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유럽 내 전체 판매량 중 100만 대 이상, 약 70% 이상 전기 자동차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2030년에 전기 자동차 점유율을 35퍼센트에서 55퍼센트로 늘리고, 유럽 시장의 전기 자동차 점유율은 70%, 미국과 중국 시장은 50%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랄프 CEO는 "전기자동차로 대규모 전환하겠다는 우리의 계획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생산에서부터 제품수명기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탈탄소화할 것을 추진 중이다. 전 산업군에서 재생 에너지 확장을 지원하는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자동차 전환 계획은 유럽을 포함한 다른 규제 기관들이 점점 더 강경하고 엄격한 배출 목표를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EU는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탄소 배출량을 km 당 95g으로 제한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해야 한다.

또한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기자동차는 보다 지속 가능한 소재로 제작되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함으로써 차량 당 탄소 배출량을 2톤씩 감축할 것이다. 앞으로 제작되는 모든 전기 차량의 90% 이상은 전기로 구동되는 부품과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다. 폭스바겐은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가 최대 8년 혹은 16만km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기차 생산·공급망도 재생에너지 및 전력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운영 및 차량 제조로 전 세계 3억69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으며, 전 세계 총 탄소 배출량의 약 1%를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이에 향후 모든 공급망과 생산 라인에도 탈탄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신 전기차 ‘아이디(ID)’를 생산하고 있는 독일 츠비카우(Zwickau) 공장을 포함한 독일 내 11개 공장은 이미 재생 에너지로 가동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미국, 남아프리카, 유럽 및 남아메리카의 모든 공장도 100% 재생 에너지로만 가동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탄소배출을 50% 감축할 것이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유럽 전역에 태양광·풍력 발전소 건설도 지원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140억 유로(약 18조 9501억원)를 탈탄소화에 투자하고, 유럽 내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발전소 건설에 4000만유로(541억4320만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300개 풍력발전소를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성하고, 향후 4년 이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확장해 5만 가구에게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독일 에너지제조업체 RWE와 연간 총 1억7000만㎾h 규모의 독일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매년 총 용량 1억70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지원 중에 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약 7테라와트시(TWh) 규모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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