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Unilever)는 지난 9일(현지시간) 탄소 감축 효과를 지닌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대한 다양한 특허를 아이스크림 업계에 무료로 공유할 것이라고 환경 미디어 에디를 비롯해 유럽슈퍼마켓 매거진, 기후제어뉴스 등 유럽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소매 아이스크림 냉동고의 배출량은 유니레버 가치사슬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레버는 컴프레서와 같은 주요 기술 구성 요소의 혁신을 통해 냉동고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냉동고를 재생 가능한 전기로 구동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그중 하나가 냉동고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실제로 유니레버는 아이스크림 냉동고 캐비닛의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온도를 -18도에서 -12도로 높인 냉동고에서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방법을 시험해왔다.
유니레버의 글로벌 아이스크림 R&D센터인 콜워스(Colworth)는 독일에서 첫 번째 파일럿 실험을 진행했으며,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 연구를 시작했다. 파일럿 연구에 따르면 냉동고의 온도가 -18도에서 -12도로 증가했을 때 약 25%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레버의 원래 목표는 냉동고당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이는 것이었다.
유니레버는 이 연구를 통해 12개의 특허를 냈다고 전했다.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부문 최고 R&D 책임자인 앤디 슈텔로(Andy Sztehlo)는 “관련 특허에 무료 비독점 라이센스를 부여함으로써 우리는 아이스크림 분야 전반의 동료 및 파트너가 이익을 얻고 업계 전반의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협력을 통해 콜드 체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가 좋아하는 우수한 품질의 아이스크림 제품을 계속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니레버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은 지역의 냉동고부터 이 온도를 높인 냉동고를 적용하는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코, 청정에너지로 전력 공급하는 냉장 트레일러 시험 중
한편, 영국의 유통체인 테스코(Tesco) 역시 유니레버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콜드체인에 대한 탄소 감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디젤 연료가 아닌 청정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새로운 HGV 냉장 트레일러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테스코는 지난해 5월, 영국 최대의 상업용 냉장 차량 서비스 기업인 마샬 플릿 솔루션(Marshall Fleet Solutions, MFS)과 협력해 100% 태양광 패널 냉장 장치를 갖춘 HGV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자사 최초 13.6m 길이의 냉장 트레일러에 12개의 경량 태양광 패널과 리튬 배터리를 통해 냉장 장치에 전력을 공급한다.
테스코의 피터버러(Peterborough) 유통 센터에 위치한 이 트레일러는 이미 영국 동부 전역의 매장에 재고를 배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트레일러는 연간 약 2000리터의 디젤 연료와 연간 5톤 이상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테스코는 전했다.
테스코의 차량 엔지니어링 관리자인 클리프 스미스(Cliff Smith)는 “테스코는 영국에서 가장 큰 유통 네트워크 중 하나로 전기 HGV, 전기 밴 그리고 태양광 구동 냉장 등 전기 운송 혁신을 주도해 도로 운송 배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으로서 다양한 옵션을 검토했으며 마샬 플릿 솔루션스의 타이탄(Titan) 시스템을 사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운영 성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디젤 비용을 100% 절감해 우수한 투자이익률(ROI)를 달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MFS 전무 이사인 마크 하웰(Mark Howell)은 "테스코와 MFS는 모두 유사한 지속 가능성 및 탄소 감소 계획을 공유한다. 이번 계획은 두 기업의 오랜 협력의 결과이며 이는 테스코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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