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직접공기포집(DAC)와 관련된 계약이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변화 완화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를 1.5°C로 제한하는 시나리오에는 이산화탄소 제거 방법이 포함되며, DAC는 잠재적으로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거론된 바 있다.
트라피구라, 원포인트파이브와 DAC 계약
지난 16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가 CCUS 회사인 원포인트파이브(1PointFive)의 탄소배출권을 선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탄소배출권은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건설 중인 DAC 시설인 스트라토스(STRATOS)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발표된 이번 계약은 트라피구라가 퍼스트 무버 연합(First Mover Coalition, FMC)의 창립 회원으로서 약속한 첫 번째 거래다. 트라피구라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2030년 말까지 최소 5만 톤의 이산화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스트라토스는 완전 가동 시 연간 최대 50만 미터톤의 CO2를 포집하도록 설계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라피구라의 탄소 크레딧의 기본이 되는 포집된 CO2는 내구성 있는 지하 염분 격리를 통해 저장된다.
두 회사는 이번 탄소배출권 사전 구매가 감축하기 어려운 산업의 배출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라피구라의 탄소 거래 글로벌 책임자인 한나 하우만(Hanna Hauman)은 "대규모 제거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탄소격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현재 수요를 뒷받침하여 내일을 위한 생산 규모 확장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트라피구라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딥 스카이와 그린라이트 카본도 새로운 DAC 계약 체결
지난 17일(현지 시각) 캐나다의 탄소 제거 프로젝트 개발업체인 딥 스카이(Deep Sky)와 독일의 DAC 회사인 그린라이트 카본 테크놀로지(Greenlyte Carbon Technologies, GCT)가 캐나다에 탄소 제거 기술의 적용된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딥 스카이와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GCT는 100톤의 CO2를 제거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춘 DAC 장치를 제공 및 설치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기가톤 규모 탄소 제거 회사인 딥 스카이는 GCT의 DAC 시스템을 알파 랩(Alpha Lab) 테스트 시설의 일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2025년 캐나다 퀘벡에 설치되어 이 지역의 광대한 재생 가능 수력 에너지 매장량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구동되는 딥 스카이의 시설은 풍부한 수력, 풍력 잠재력, 탄소 포집에 필요한 지질학적 구성을 지닌 퀘벡에 전략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GCT는 높은 에너지 효율로 주변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동시에 부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획기적인 직접공기포집 기술을 개발했다. 포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소금으로 변환한 후 전기분해를 사용하여 소금을 농축된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흐름으로 전환한다. 이를 함께 사용하면 화석 연료에 대한 ‘드롭인’ 대체품을 만들거나 네거티브 배출을 생성할 수 있다.
딥 스카이의 CEO인 데미언 스틸(Damien Steel)은 “우리의 상업 고객은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지구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품질 탄소 배출권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GCT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 제공업체와 함께 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다.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공기 중 유해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이 파트너십은 탄소 배출권 구매자와 지구 모두에게 승리이다”라고 전했다.
작동이 시작되면 두 파트너는 딥 스카이의 알파 시설에서 DAC 장치의 성능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 제거(CDR), 에너지 소비 등의 측면에서 장치 성능에 대한 데이터가 수집된다.
이들은 캐나다에서 상업적으로 배포하기 위한 기술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캡처식스, 한국수자원공사, 부강테크 한국에서 CO2 제거 협력
물을 활용한 탄소 제거 기업인 캡처식스(Capture6)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한국에서 혁신적인 물 회수 및 탄소 제거를 위한 탈탄소 플랜트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부강테크(BK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3개 파트너사는 힘을 합쳐 캡쳐식스 와 BKT의 기술을 활용해 CO2 포집, 담수 회수, 염수 배출 최소화, 녹색 화학물질 추출 등을 하기로 합의했다. BKT는 1995년 한국에서 설립되어 미국과 베트남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다양한 수처리,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통합한 광범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석유화학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대산산업단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바닷물을 공업용수로 바꾸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담수화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시설이 위치한 대산임해산업지역은 극심한 가뭄과 외부 수자원 의존으로 인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시설은 대량의 온실가스 연간 17M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을 배출하는 산업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캡처식스가 DAC 기술과 CCS(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배치하여 지역을 더욱 탈탄소화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한국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민간 부문과 협력해 혁신적인 물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노력을 선도해 국내 물 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50만 톤의 CO2를 제거를 목표로 하는 캡처식스의 프로젝트 옥토퍼스(Project Octopus)의 일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완전 통합형 물 관리 및 이산화탄소 제거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캡처식스는 바닷물을 사용해 탄소 제거 용매를 만드는데 한국수자원공사가 건설 중인 수처리 시설과 제휴함으로써 시설의 담수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저렴한 탄소 제거를 제공할 수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여러 지역 단체가 우려하고 있는 과잉 염수를 바다에 처리하는 것과 관련된 환경 피해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캡처식스의 기술은 염산, 탄산칼슘과 같은 친환경 화학물질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이들 화학물질은 화석연료에서 파생되어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앞으로 지어질 시설과 순환 경제 접근 방식은 주요 산업용 화학 물질을 지역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계획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한국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캡처식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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