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지난 2년 간 미국 전역 약 120개 물류창고에 1만7000개 이상의 배송용 밴 충전기를 설치했다. 평균적으로 물류 창고당 1400개의 충전기를 설치한 것이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최대 민간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 운영업체가 된 아마존의 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대부분의 경쟁사보다 전기차 전환에 앞서나가고 있는 아마존의 선례가 다른 기업에게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의 과제…전력회사와의 협력, 인프라 구축 비용, 충전을 위한 인력 문제
충전 인프라 구축에는 전력회사와의 협력이 중요했다. 10만 평방피트 규모의 물류 창고는 주로 조명과 공기 순환을 위해 약 50킬로와트의 전력을 하지만, 주차장에 충전기 100대를 설치하려면 10~20배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의 송전선에 여유 용량이 있다면 전기 수요는 빠르게 충족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업그레이드에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미국의 전력망은 3200여개의 서로 다른 전력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송전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2020년 아마존은 미국의 대형 전력회사들을 만나 얼마나 많은 전력이 필요한지, 어디에 필요한지를 조사했다.
일리노이주 최대 전력 공급업체 커먼웰스 에디슨은 2022년 기존 변압기의 용도를 변경하여 시카고 아마존 물류창고에 추가 전력을 공급했다. 현재 커먼웰스 에디스은 시카고 아마존 물류창고 4개의 충전기 1100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인프라 구축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가 국립 재생 에너지 연구소에서 제공한 비용 추정치를 바탕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충전기 유형에 따라 하드웨어 구축 비용은 5000만달러(약 600억원)에서 9000만달러(약 12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선을 깔기 위해 주차장을 파거나 전기 패널과 캐비닛을 설치하는 등의 부가 비용을 고려하면 비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아마존은 충전을 위한 인력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밴을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밴에 비해 충전기의 수가 적은 물류 창고에서는 밴을 교대로 충전하는 인원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배송 차량과 기사를 관리하는 하청사에서 자체적으로 충전 작업을 해야 했지만, 작년 가을부터는 아마존 본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장거리 운송은 남은 과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2050년보다 10년 앞선 2040년에 파리협약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2019년 9월 기후서약(The Climate Pledge)을 출범했다. 전기 차량의 규모를 늘리는 것은 아마존이 운영에서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아마존은 미국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총 300여 개의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리비안에 대규모 투자와 맞춤형 배송 밴 10만대를 주문했고, 현재까지 1만3500대가 인도됐다.
그러나 2040년 탄소중립을 향한 아마존에는 남은 과제가 많다. 아마존은 2022년에 약 7100만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2021년에 비해서 감소하긴 했지만 2019년 기후서약 이후 거의 40% 증가한 수치다. 아마존의 탄소 배출량 중 상당 부분은 항공 운송, 해상 운송, 건설, 전자제품 제조 등 조만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활동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장거리 트럭 운송의 탈탄소화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블룸버그에 인터뷰한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팬데믹 이후 비용 절감 추진 과정에서 ‘미들마일(middle mile)’로 불리는 중간 유통 관련 지속 가능성 투자를 연기하고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아마존 물류 지속가능성 팀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 앳킨스는 "아마존이 압축 천연가스로 작동하는 트럭을 구입하고 친환경 수소 제조업체와 대체 연료 공급원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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