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페이스북, 도미노피자 등 환경영향력이 큰 기업에 데이터 공개 촉구
CDP 캠페인 참여 투자자, 작년 대비 20% 증가

 

미란다파트너스
미란다파트너스

"기후변화, 산림 파괴, 수질 안전 등 기업의 환경 데이터를 공개하라!" 

10조달러(약 1200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105명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엑손모빌, 페이스북, 도미노피자 등 1051개 기업들에게 환경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글로벌 환경공시 플랫폼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ㆍ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따르면, 다국적금융회사 리걸&제너럴(Legal&General), 노르디아(Nordea) 자산운용, 뉴욕주 공동퇴직기금 등 23개국 105명의 투자자들은 지난 9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들에게 데이터 공개를 압박했다. 

이 업체들은 글로벌 시가총액의 8조 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연간 4800메가톤(M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양은 2017년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자들의 압박은 CDP의 '2020 NDC(Non-Disclosure Campaignㆍ비공개 캠페인)'의 일환으로, CDP에 공시를 한번도 하지 않았거나 공시를 중단한 기업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등 다수 기업에 기후변화 영향공개 요청

투자자들이 환경공시를 압박한 기업 중 5분의 1(17%)은 이미 기후변화, 산림, 수질보안 등 한 가지 주제를 CDP에 공시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제를 공시하지 않고 있어 선정됐다. 

 

투자자들은 워렌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닌텐도 등 대다수의 기업(58%)에게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석유화학 에너지기업인 셰브론, 임페리얼 오일을 포함한 3분의 1(30%) 기업은 기후 변화, 산림 파괴 또는 수질 안전 중 최소 2개 이슈를 공시할 것을 요구받았다. 


기후 변화, 삼림 파괴, 수질 안전에 관한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기업들에게 이 이슈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변화하는 세계와 보조를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같은 공중보건 위기는 기업의 회복력과 외부 충격에 대한 적응력이 기업의 강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2019년 707개 기업에서 올해 1051개로 증가 

올해 CDP는 핵심 주제인 ‘기후 변화, 산림 파괴, 수질 안전’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 2019년 88명의 투자자들의 요구로 707개 기업들이 핵심 이슈를 공개했으며,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공시한 기업의 수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요청받은 기업 형태를 살펴보면, 1051개 기업 중 서비스 기업이 약 4분의 1 가까이(23%) 차지하고 있으며, 제조업(16%), 소재(14%), 인프라(10%), 화석연료(9%) 등 순이다. 그러나 이는 환경 테마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수질 안전과 산림 파괴 이슈의 경우 중공업 기업들이 주요 공시 대상이다. 

한편,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시를 요구하는 투자자 숫자는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