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2021년 스튜어드십 투자 리포트/ BlackRock 
블랙록의 2021년 스튜어드십 투자 리포트/ BlackRock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1년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 엑손모빌 등을 기후문제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위임투표(proxy voting)에서 255명의 이사진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작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발간한 블랙록의 ‘스튜어드십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후 대응을 못한 기업 이사진 255명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져 전년(55명)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기후 관련해 반대표를 던진 기업 또한 53곳에서 319곳으로 대폭 늘었다.

블랙록은 기후문제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위임투표(proxy voting)에서 255명의 이사진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록은 기후문제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위임투표(proxy voting)에서 255명의 이사진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록은 ‘주주 관여 우선순위’ 5가지 주제 중 기후와 자연자본이 2330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기후이슈뿐 아니라 공급망의 지속가능한 팜오일(야자기름)와 같은 생물다양성 이슈에도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전략, 목적, 재무건전성(2200건) ▲이사회 역할과 효율성(2150건) ▲회사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1350건) ▲가치 창출과 연계된 인센티브(12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블랙록은 244개 기업이 기후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들 기업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는데, 올해 보고서에서 블랙록은 이들 기업 상당수가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보고했다.

블랙록은 기후 리스크 모니터링 기업을 1000개 이상으로 확장했고, 이들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직접 배출량에 해당하는 스코프(Scope1), 스코프2(Scope2) 기준 전 세계 배출량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5가지 주주관여 주제들. 기후와 자연자본이 23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략, 목적, 재무건전성(2200건) ▲이사회 역할과 효율성(2150건) ▲회사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1350건) ▲가치 창출과 연계된 인센티브(12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블랙록의 5가지 주주관여 주제들. 기후와 자연자본이 23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략, 목적, 재무건전성(2200건) ▲이사회 역할과 효율성(2150건) ▲회사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1350건) ▲가치 창출과 연계된 인센티브(12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위임(대리) 투표의 경우, 주주총회 회의에서 42% 가량 경영진의 제안 사항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6만4000명이 넘는 이사진 선임 투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사진에 대해 10% 가량 반대표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이 이사진 선임에 반대한 이유로는 ▲이사회 독립성 결여(2222표) ▲이사회 다양성 결여(1862표) ▲임원진 보상에 대한 우려(931표) ▲과도한 약속(758표) 등 지배구조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블랙록이 이사진 선임에 반대한 이유로는 ▲이사회 독립성 결여(2222표) ▲이사회 다양성 결여(1862표) ▲임원진 보상에 대한 우려(931표) ▲과도한 약속(758표) 등 지배구조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블랙록이 이사진 선임에 반대한 이유로는 ▲이사회 독립성 결여(2222표) ▲이사회 다양성 결여(1862표) ▲임원진 보상에 대한 우려(931표) ▲과도한 약속(758표) 등 지배구조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블랙록은 보고서에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이사회 독립성 부족’이 반대 투표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에 블랙록은 “아시아에서 이사회를 평가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고, 전반적인 이사회 갱신 동향, 이사의 전문성을 포함한 기타 프로필, 이사회 다양성 및 인구통계학적 구성 등을 결합해 사외이사의 임기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다양성 관련, 블랙록은 “이사회 차원에서 2021년 6월 기준으로 S&P 500 지수 내 모든 기업이 최소 한 명의 여성 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30% 가까운 이사회 의석이 여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주주 관여, 영향력은 어디까지?

한편, 블랙록을 포함한 대형 ETF 운용사들의 주주 관여는 점점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블랙록은 버크셔 해서웨이 사례 등 다양한 기업의 주주 관여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와 블랙록의 다툼은 미국 내에서도 큰 관심을 낳았다. 

지난 5월 지난 1일 주총에서 워런 버핏을 제외한 57%의 주주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업모델이 저탄소 경제와 어떻게 호환될 수 있을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블랙록은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 2명의 재선임에 반대했는데, 이는 “회사의 거버넌스 관행과 기후행동 계획 및 공개에 대한 부족함이 우려스럽다”라는 이유 때문에서다. 

워런 버핏은 이 주주제안을 부결시켰고, 이사진 전원도 유임시켰다. 전체 의결권 3분의 1 가량을 버핏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록은, 주주총회 직후 특별 투표 게시판을 4장짜리 문서를 공개하며 "버크셔해서웨이는 ESG(지속가능성) 고려사항이 성과에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는 회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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