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탄소 상쇄가 배출량 감소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 X @antonioguterres
유엔은 탄소 상쇄가 배출량 감소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 X @antonioguterres

글로벌 정유사들과 메이저 IT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탄소 배출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자사 배출량을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은 탄소 상쇄가 배출량 감소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확인한 초안 문서에 따르면, 유엔 태스크포스(UN Task Force)는 기업들이 정부 규제 배출 시장 밖에서 탄소 상쇄 크레딧을 사용해 배출량 감소를 주장하는 것에 반대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태스크포스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가 소집한 기구다.

사무총장의 기후 변화 대응팀 산하에서 활동하는 태스크포스는 여러 기관과 협의하여 입장을 정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을 조정하는 기구인 유엔 기후 변화 협약도 포함되어 있다.

FT가 확인한 문서에서 유엔 태스크포스는 "정부가 규제하는 탄소 시장 외부의 시장에서 배출권을 취득한 경우 사용된 탄소 크레딧은 오염자의 자체 배출량 감소로 간주될 수 없다"고 기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은 지난 4월부터 탄소 제거 크레딧을 탄소 시장에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해 왔다.

과학자들은 자연이나 기술을 사용하여 매년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탄소 제거 크레딧에 의존하면 국가와 기업이 전면적인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달라진 기준, 변화한 기업들의 정책

유엔 태스크포스가 기업, 투자자, 도시, 지역에 권고한 내용에는 2025년, 2030년, 2035년까지의 세부 목표를 담은 진정한 탈탄소화가 포함되어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작년 말 연설에서 “기업과 투자자는 모든 배출량 범위에서 모호한 탄소상쇄나 탄소 배출권 구매를 피해야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탄소 배출권으로 인해 엇갈린 운명을 겪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자금을 지원했던 탄소 상쇄 기준을 중단하고 대신 직접 개발한 아바쿠스를 새로운 기준으로 선택했다. 아바쿠스는 재산림화와 농림업을 포함한다.

반면 구글과 같은 일부 회사는 배출량을 보상하는 탄소크레딧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재산림, 조림 및 기타 자연 기반 접근 방식에서 크레딧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뀐 입장을 내놓았다.

구글은 대변인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탄소 제거 전략을 바꿨다. 온실가스 배출을 직접적으로 피하거나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탄소 배출권 가격은 상승할 것

한편, 탄소 배출권의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가 지난 4월, 8명의 분석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EU 배출권(EUA)은 톤당 평균 63.96유로(약 9만6000원), 2025년에는 74.00유로(약 11만1000원)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EU 배출권 가격은 2021년 5월 이래로 톤당 50유로(약 7만5000원)를 훌쩍 넘었다.

EU의 배출량 거래 제도(ETS)는 제조업체, 전력 회사, 항공사가 유럽의 기후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소 할당량을 반납하여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1톤마다 비용을 지불하도록 규정한 것을 말한다. 

유럽 ​​위원회가 이달 초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TS가 적용되는 2023년 배출량은 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인 15.5% 가 감소했다. 

2026년 평균 가격 예측은 톤당 92.48유로(약 13만9000원)인 반면 국내 배출권 가격은 9000원 내외로 EU-ETS와의 가격 괴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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