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DHL의 이미지./DHL 홈페이지.
구글과 DHL의 이미지./DHL 홈페이지.

최근 인공지능의 인기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배출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구글은 지속가능한항공연료(이하 SAF)까지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거대 물류업체인 DHL과 24일(현지시각)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ESG투데이가 전했다. 이 파트너십으로 구글은 DHL의 고그린플러스(GoGreen Plus) 서비스를 활용하고 SAF에 투자하여 미주, 아시아, 유럽 전역의 항공 물류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DHL의 고그린 플러스 서비스는 운송 중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후 보호 프로젝트에 투자해서 화주에게 기후중립 운송옵션을 제공한다. 즉, 고그린 플러스 서비스는 화주가 기존 화석연료 대신 SAF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 화주가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구글과 DHL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23년 6월부터 9월까지 다른 기업들의 SAF사용 프로젝트 실험이 성공하자 뒤따라 이뤄졌다. 새로운 파트너십에 따라 구글은 구글의 장비 배송을 위해 고그린 플러스 서비스를 사용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미주, 아시아, 유럽 전역이다.

 

구글, 해외출장과 장비의 항공 운송에 SAF 적극 사용...

DHL, 고객이 옵션으로 SAF 선택하는 서비스 출시

구글이 SAF에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당시 구글은 기업 고객에게 SAF 크레딧을 제공하는 아벨리아(Avelia) SAF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SAF구매를 통해서 출장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상쇄하고 SAF생산도 확대하는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 여행은 전 세계 항공 여행의 약 15%를 차지하고 수익의 약 40%를 창출하는 시장이다.

또한, 구글은 올해 초 SAF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유나이티드 항공의 펀드(United Airlines Ventures Sustainable Flight Fund)에 가입하기도 했다.

한편, 2021년에 출시된 DHL의 로드맵에 의하면, DHL은 2030년까지 모든 항공 운송에 최소 30%의 SAF를 사용할 계획이다. 그래서 DHL은 최근 중국의 바이오연료 생산기업 인비전(Envison)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이라는 DHL의 목표는 회사 탄소 배출량의 약 70%가 항공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SAF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HL의 협력은 다른 회사에 선례가 되어 저배출 운송 솔루션의 채택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물류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의 깃발./에어버스 홈페이지.
 에어버스의 깃발./에어버스 홈페이지.

한편, 유럽을 대표하는 여객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가 항공사 및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SAF 생산 가속화를 위해 2억 달러(약 2761억원) 규모의 펀드를 24일(현지시각) 출시했다.

에어버스는 SAF생산의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SAFFA(Sustainable Aviation Fuel Financing Alliance)투자펀드에 앵커 투자자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펀드는 에어버스, 에어프랑스-KLM Group, 어소시에티드 에너지 그룹(Associated Energy Group), BNP 파리바 은행, 호주의 콴타스 항공(Qantas Airways), 일본의 미쓰비시 캐피탈(Mitsubishi HC Capital Inc.)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받았다. 이 펀드에 참여한 항공사들은 0.2% 내외에 불과한 SAF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17일 영국 노동당은 SAF 가격을 보장하기 위한 보조금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SAFFA펀드를 통해 파트너사들은 기술적으로 성숙한 SAF생산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SAF기술과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다. 각 파트너사는 SAFFA 프로젝트에서 SAF구매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SAFFA펀드는 RefuelEU Aviation 또는 CORSIA(국제 항공을 위한 탄소 상쇄 및 감소 계획) 인증을 받을 수 있는 SAF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펀드의 첫 번째 투자는 저탄소 SAF와 생화학 제품 생산하는 크리살리스 바이오사이언스(Crysalis Biosciences)에 대한 것이었다. 이 회사는 2019년 폐쇄된 미국 일리노이주 소겟(Sauget)에 위치한 에탄올 공장 모나크(Monarch) 시설을 인수하고 개조했다.

 

에어버스, SAF 펀드 조성하고 생산에 직접 투자

또한, 에어버스는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SAF펀드에 투자하는 것 이외에도 직접 SAF기술회사 란자제트(LanzaJet)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같은 날 발표했다.

이 투자는 란자제트의 현재 1억 달러(약 1380억원) 조달의 일부이며, 란자제트가 에탄올에서 SAF로 기술을 계속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탄소 재활용 기술 회사인 란자테크(LanzaTech)가 2020년 미국 일리노이주에 설립한 란자제트는 농업 폐기물 기반의 지속 가능한 에탄올 공급원에서 SAF와 재생 디젤을 생성할 수 있는 알코올투제트(Alcohol-to-Jet)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기술은 저탄소 에탄올을 사용하여 수명주기 기준으로 화석 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이상 줄이는 SAF를 만든다. LanzaJet의 ATJ 기술을 통해 생산된 SAF는 기존 항공기 엔진과 관련 인프라와 호환되는 승인된 드롭인 연료(drop-in fuel)다.

란자제트는 미국 조지아주 소퍼턴(Soperton)에서 에탄올-SAF 공장(LanzaJet Freedom Pines Fuels)에서 최초로 상업적 규모의 생산을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1000만 갤런(약 3785만 리터)의 SAF와 재생 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이번 신규 투자는 글로벌 SAF 개발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란자제트의 ATJ(Alcohol-to-Jet)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에어버스는 2024년까지 전 세계 연료 혼합에서 SAF를 15%, 2030년까지 최소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회사는 2023년에 1100만 리터의 SAF를 사용하여 목표치를 10%초과 달성했다. 에어버스 항공기는 현재 최대 50% SAF 혼합으로 비행할 수 있으며, 회사는 자사 항공기가 최대 100% SAF로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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