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한 핵심 과제
구글-WWF, 의류 소재의 환경 영향력 데이터 플랫폼 개발 예정

패션산업은 폐수의 20%, 온실가스 배출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의 초기 공급망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구글과 WWF와의 협업이 주목받고 있다./픽사베이 
패션산업은 폐수의 20%, 온실가스 배출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의 초기 공급망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구글과 WWF와의 협업이 주목받고 있다./픽사베이 

지속가능한 패션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구글(google)은 세계자연기금(WWF) 스웨덴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가능한 의류 공급망 플랫폼을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의류 원재료(섬유)의 환경 영향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패션산업은 폐수의 20%, 온실가스 배출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잠재적으로 50%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 패션의 탄소 발자국 대부분은 추적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원재료에서 대부분의 탄소배출이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면과 같은 원료를 재배하고 가공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발생양도 많다. 만약 패션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만들지 않으면, 2050년까지 세계 탄소예산의 4분의 1이 옷을 만드는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도 있다. 
문제는 현재 섬유 염색, 원료 가공 등 제조 초기 단계가 세계 각국에 퍼져 있어 투명성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이에 구글의 머신러닝 능력과 WWF의 제품 수명 환경영향에 관한 전문지식을 결합한다면 지속가능한 원료 공급망 플랫폼의 기초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이 소식은 글로벌 패션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구글은 WWF와 협업해 의류 소재의 환경영향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픽사베이 
구글은 WWF와 협업해 의류 소재의 환경영향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픽사베이 

 

지속가능 패션 선구자 스텔라 매카트니와 초기 파일럿 진행

보그비즈니스(Vogue Business)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합성섬유, 천연섬유 등 20개 이상의 섬유 소재를 분석한다. 물 부족과 대기 오염 등 세부 사항에 대해 각 섬유소재별로 점수화하고, 면과 비스코스(레이온 혹은 인견)의 제조 초기단계에 기초한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추정할 예정이다.   

구글은 영국의 유명 패션디자이너이자 지속가능 패션의 선구자로 불리는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와 초기 파일럿 프로젝트를 함께 협력해왔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의류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이 툴(tool)을 이용해왔다. 대기 오염, 온실가스 배출, 토지 사용 및 물 부족에 관한 데이터를 취합해, 이러한 요소들이 각각의 섬유소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소재의) 생산 지역별로 어떤 차이점을 발생시키는지 등을 파악해왔다.  

스텔라 매카트니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련 소식. "브루넬로(Brunello)는 우리의 유기농 면화와 지속가능한 비스크스(레이온) 공장 그 이상" "그들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우리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스텔라 매카트니 인스타그램
스텔라 매카트니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련 소식. "브루넬로(Brunello)는 우리의 유기농 면화와 지속가능한 비스크스(레이온) 공장 그 이상" "그들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우리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스텔라 매카트니 인스타그램

구글은 초기에는 생산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구할 수 있는 면과 비스코스(레이온이나 인견)에 한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WWF와 협업하게 되면, 다양한 섬유소재뿐 아니라 생산국가별 정보 등 공급망 분석 툴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이언 패틴슨(Ian Pattinson) 구글 영국 리테일 고객 엔지니어링 팀장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공급망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집약적 의사결정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포부"라고 말했다. 

WWF 스웨덴은 이미 2018년 이케아(IKEA)와 함께 다양한 섬유 원료의 위험과 영향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WWF 스웨덴은 각 섬유(소재)에 대한 리스크(risk), 라이프사이클 평가(제품 수명 내 환경 영향의 추정치), 지속가능한 솔루션의 강도에 대한 데이터를 구글에 제공할 것이다. 한편, 구글은 위성사진과 같은 구글 어스 엔진 데이터에 대한 접속을 제공하며, 데이터를 통해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WWF 스웨덴의 CEO Hkankan Wirtén는 "지속가능성 플랫폼을 오픈소스화하여 더 많은 기업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전체 산업의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아 맥클레이 구글 명품 패션 책임자는 "패션기업이 한 지역의 대기오염 양이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양과 같은 세부사항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보다 지속 가능한 소싱(sourcing)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라 매카트니, 이케아 외에도 WWF와 구글은 다른 패션, 럭셔리, 데님,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와 유통업체들과도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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