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호텔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음식물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세계적인 비즈니스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Business Traveller)은 메리어트 호텔이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2024년 상반기 음식물 쓰레기 폐기물 25% 감축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메리어트는 영국, 아일랜드, 복유럽 지역 53개 호텔에서 AI 시스템 '위노우(Winnow)'를 활용,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50%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3000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486톤으로 추산된다.
AI 기술로 음식물 데이터 실시간 분석
위노우 AI는 카메라, 저울, AI칩이 통합된 시스템이다. 위노우 AI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공, 주방 직원들이 조리법이나 재료들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매일 어떠한 음식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고서를 제공, 메뉴별, 재료별로 버려지는 양을 파악할 수 있다. 주방 직원들은 AI 분석을 바탕으로 메뉴 구성이나 양을 적절히 조절하여 음식물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메리어트는 뷔페 식당의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해 음식을 대형 접시에 담는 방식 대신, 작은 접시에 소량을 담아 제공하여 고객이 필요한 만큼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책임 있는 소비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소비자 인식 제고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음식물 재활용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런던 히드로 메리어트 호텔(London Heathrow Marriott Hotel)의 수석 셰프 안나 파즈데라(Anna Pazdera)는 바나나 껍질을 조리해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내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거를 만드는 등 남는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음식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식자재는 푸드 뱅크 등 사회적 기업에 기부되며, 식용이 불가능한폐기물은 퇴비 등으로 재활용된다.
메리어트, 2025년까지 배출량 50% 감축 목표
메리어트 호텔은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50%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영국, 아일랜드 및 북유럽 담당 부사장 조아나 추그(Joanna Chugh)는 “우리는 메뉴 구성에서 낭비를 줄이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가장 효과적인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특정 메뉴에서 많은 음식물이 남는다면, 그만큼 처음부터 과잉 제공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전 호텔에 AI 기반 기술을 대규모로 도입한 최초의 호텔 체인으로, 현재 영국 내 모든 호텔이 지속가능한 호텔 인증인 '그린 키(Green Key)'를 획득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고효율 LED 조명 사용, 물 절약을 위한 기기 설치, ‘Meat Free Monday(고기 없는 월요일)’와 같은 환경 보호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이하 UNEP)은 음식물 낭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손실이 매년 1조 달러(약 1348조원)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식품 폐기물은 먹을 수 없는 부분을 포함하여 10억5000만 톤 에 달했으며 , 1인당 평균 132kg으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식품의 약 20%를 차지했다. UNEP에 따르면, 식품 손실 및 낭비로 인해 전 세계 온실 가스(GHG) 배출량의 8~10%가 발생하는데, 이는 항공 부문의 총 배출량의 약 5배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