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가 87개국 2801개 가족경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만이 ESG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럽과 미국의 기업들은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략에 통합시켜야 한다는 인식은 아시아 기업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비즈니스에 지속가능성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지만, 37%만 경영 전략에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가족경영 기업들이 아시아에 비해 변화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지속가능성을 두고 있다”고 응답한 미국과 유럽 기업은 각각 23%, 39%로, 중국(79%)이나 일본(78%)에 비해 낮은 인식을 보여줬다.
가장 시급한 이슈로 지속가능성을 꼽은 응답자도 39%에 그쳤다.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는 의제들인 사회적 책임(16%)·탄소 배출량 감축(15%)·성과 측정 방식 변화(10%)·지역사회 지원 활동 강화(8%)는 새로운 시장 개척(55%)·디지털 혁신(52%)·신상품 개발(50%) 등 일반적인 경영 목표에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경영 기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심한 것은 아니었다. 80% 이상이 능동적인 사회 책임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71%는 코로나19에도 직원 규모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76%의 미국기업과 60%의 영국기업은 “자선을 통한 직접적인 기여”로 ESG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ESG를 경영 전략으로 해석하기보다 기존의 사회공헌 측면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PwC의 피터 앵글리쉬는 “가족경영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지속가능성은 자선활동에 내재돼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 운영 목적의 중심에 지속가능성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PwC는 “가족경영 기업은 타 기업보다 투자자의 압박에 영향을 덜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고객, 은행, 주주 심지어 직원으로부터 ESG 문제에 대응하라는 압력은 증가할 것”이라며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이제 ESG와 관련된 기업의 가치와 목적을 드러내지 않는 게 잠재적인 리스크로 고려되는 등 기업에게 요구하는 책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