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텐폴, 요드브로 BECCS 프로젝트 전면 중단…시장 미성숙으로 후퇴
- 4조원대 정부 지원에도 경제성 확보 실패

스웨덴 국영 에너지기업 바텐폴(VATTENFALL)이 연간 15만톤 규모의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를 전격 중단했다. 

회사는 유럽연합(EU)과 스웨덴 정부의 대규모 지원에도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이유로 시장 미성숙과 경제성 부족을 꼽았다. 

EU는 지난 7월 스웨덴에 4조원에 달하는 CCS 지원정책을 승인한 바 있다. 이는 EU가 2040년까지 연간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을 2억800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에 따른 결정이다. 

이미지=바텐폴

 

바텐폴, 요드브로 BECCS 프로젝트 전면 중단…시장 미성숙으로 후퇴

바텐폴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남쪽에 위치한 요드브로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했다고 현지 미디어 SVT Nyheter(뉘헤테르)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로 바텐폴은 2028년부터 연간 15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북해에 저장할 계획이었다. 이번 중단 결정으로 웁살라 발전소의 연간 20만톤 규모 CCS 프로젝트도 함께 중단됐다. 바텐폴은 2021년부터 스웨덴 열병합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연구해 왔다.

바텐폴은 "CCS 시장이 미성숙하고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회사 측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하닝에(Haninge)시 지역자치단체의 사라 비우스트룀 지역 개발 책임자는 SVT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중요한 프로젝트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바텐폴은 2000년대 후반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그러나 기후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15년 덴마크의 발전소(Nordjyllandsværket), 이듬해 독일 발전소들을 매각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4조원대 정부 지원에도 경제성 확보 실패

스웨덴 정부는 최근 360억스웨덴크로나(약 4조7059억원) 규모의 CCS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바텐폴이 정부의 지원에도 이런 결정을 내리자, 스웨덴 내부에서 이 정책을 둘러싸고 상충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CS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다른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한 축이다. 스웨덴 의회의 기후정책 대변인인 리카드 누딘 의원은 당시 "정부가 CCS만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며 "재생연료 확대, 전기세 인하,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등 더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책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탄소가격이 적정 수준을 넘으면 CCS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스웨덴 정부의 탈탄소 프로젝트인 ‘Fossilfritt Sverige(Fossil fuel-free sweden, 화석연료에서 자유로운 스웨덴)’의 스반테 악셀손 코디네이터는 "기업들이 기술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시장 가격 상승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녹색 전환이 낮은 탄소 가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정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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