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GE 버노바(GE Vernova)는 글로벌 대형 테크 기업과 여러 건의 천연가스 터빈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 터빈은 화력발전의 핵심 부품이다. GE 버노바의 CEO 스콧 스트라직(Scott Strazik)은 이번 계약을 맺은 터빈이 5기가와트 데이터센터캠퍼스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기가와트는 일반적으로 약 3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으로 여겨진다. 이 테크 기업들은 이 거대한 시설 중 일부를 이르면 2028년에 가동할 계획이라고 스트라직은 전했다.
스트라직 CEO는 지난 30일 동안에만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를 포함한 다수 고객사와 9기가와트 규모의 가스 터빈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룸버그 뉴스 본사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공장 운영, 차량에서 가정 난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전기화로 인해 전력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는 주요 기술 회사의 기후 목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전력 부문 컨설팅 기업인 그리드 스트레터지(Grid Strategies)가 이번 달에 내놓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 소비는 향후 5년 동안 약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력 발전과 함께 탄소 포집 플랜트도 가동할 예정
이 정도 규모의 전력 발전 및 소비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효율적 전력 관리 및 재생에너지 사용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아마존(Amazon.com Inc.), 알파벳(Alphabet Inc.),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등의 빅테크 기업들 모두 탄소 배출량을 의식해 원자력 발전에 투자하고 있지만, 증설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화력 발전은 원자력 발전소가 증설되는 10년동안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체 방안으로 여겨진다.
GE 버노바는 어떤 기업이 화력발전을 위한 가스 터빈 계약을 체결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데이터 센터 개발자와 다른 발전소 개발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직 CEO는 새로 주문받은 터빈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GE 버노바 공장에서 제작될 것이라고전했다.
이어 회사는 향후 4년 동안 매년 20기가와트의 화력 발전을 위한 터빈이 주문될 것이며 미국이 그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E 버노바가 데이터 센터 개발자와 논의하는 내용에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E 버노바는 2030년대 초반에 기존 시설에서 탄소 포집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며, 일부 기업은 추가적으로 확보되는 부동산을 탄소 포집 시설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스트라직 CEO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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